우리금융그룹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대 초반이다. 우리금융으로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가 거래대상이다. 가격은 2100억~2200억원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후 증권사, 보험사 등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가 숙원사업"이라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벤처캐피탈(VC) 계열사가 없었던 만큼 이번 인수전의 핵심 플레이어였다"고 설명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에는 우리금융그룹을 비롯해 20개가 넘는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상장사인 점 등을 고려해 가격적 요소보다는 거래 종결성, 중장기적 성장전략 청사진과 사업적 시너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가치 기준 2000억원 중반으로 계산해도 최근 동종업계 내 순자산 멀티플(PBR) 1.7배 하회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미국 다올벤처스 포함) 순자산 장부가액은 2865억원에 이른다. 본사 소재지인 판교테크노밸리 부동산의 실거래가 적용시 장부 대비 약 200억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하지 않았다. 순현금(무차입) 약 1100억원, 투자자산의 최근 펀딩 밸류 및 향후 매각차익 업사이드 등을 고려하면 거래 종결성에 비중을 높게 뒀다는 분석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기술개발(KTDC)이 전신인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운용자산(AUM)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21개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해외 스타트업 등에 대한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보유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태국 소재 증권지주사인 다올 타일랜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올신용정보는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130억원 수준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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