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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1400채 미계약 사태.."설마했는데 우려가 현실됐다"

둔촌주공 1400채 미계약 사태.."설마했는데 우려가 현실됐다"
대단지 아파트 청약…얼어붙은 분양시장 회복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집값 하락에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번주 청약을 받는 서울 2개 대단지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성북구 장위 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일반분양분은 총 6천116가구로,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단지의 청약 성패가 향후 청약시장 분위기를 점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설명을 듣는 방문객들. 2022.12.4 dwise@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에 대한 정당계약에서 예상대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17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 기준 둔촌주공 일반분양 물량 4768채 중 계약률이 약 70%로 집계되면서 약 1400채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집 정원의 5배수인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끝내더라도 상당수가 무순위 청약('줍줍')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3, 4인 가구가 거주하기 힘든 전용면적 39㎡, 49㎡ 등 소형 아파트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조합과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날 정확한 계약률을 밝히지 않았다. 시공단 주관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약률은 고지의 의무가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도 미계약이 발생하면 3월 초에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청약 최종 경쟁률이 평균 5.5 대 1에 그치고 최저 당첨 가점도 20점으로 만점(84점)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당시 둔촌주공 계약률이 40%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에 정부가 1·3부동산대책에서 분양 아파트 실거주 의무를 없애 입주 때 세입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중도금 대출 규제를 푸는 등 분양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그 결과 당초 우려보다는 계약률이 높아졌지만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금리 수준이 높아 계약 포기 또한 속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마친 최종 계약률은 9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최소 300채는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