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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카공족 넘어 가족이 찾는 문화공간 만들 것"

우승우 스터디카페 '공본' 대표
8년간의 사법고시 경험 녹여 창업
선호공간 선택·기능개선 신경 써
독서실·스터디카페 회원 10만명
온가족 찾는 동네 근린공간 될 것

[fn이사람] "카공족 넘어 가족이 찾는 문화공간 만들 것"
"스터디카페를 넘어 온 가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

프랜차이즈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우승우 공본 대표(사진)는 지난 2010년 독서실 프랜차이즈 론칭을 시작으로 현재의 스터디카페 프랜차이즈에 이르기까지 학습공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정의한 '공본'의 의미는 '공간의 본질'이다.

우 대표는 18일 "공간의 본질이란 사람이 머무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오래 앉아서 공부를 해도 힘들지 않은 공간을 만들어 공부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공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건 본인의 길었던 공부 경험에서 비롯됐다. 우 대표는 "8년 가까이 사법고시를 준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공부 공간만큼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일 잘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의 길로 뛰어든 그는 '공부환경에 예민한 수험생'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2010년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 '크라스 독서실'을 론칭했고 '전좌석 1인실 독서실' 시스템을 도입했다. 1인 독서실의 인기에 힘입어 2015년에는 독서실에 카페 공간을 결합한 '크라스 플러스 독서실'을 탄생시켰다. 크라스 플러스 독서실은 공간 한편에 카페가 결합돼있는 '숍인숍' 형태다.

그는 "공부를 하다가 지루하고 힘들 때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완충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공본스터디카페를 론칭했다. 우 대표는 "공부하는 공간이 너무 경직돼 있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조용한 환경에서 몰입해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어서다. 이에 공본스터디카페는 '집중존'과 '멀티존'을 분리해 설계했다. 집중존은 조용하고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멀티존은 커피머신 소리와 옆 사람의 노트북 타자 소리 등이 자연스럽게 뭉쳐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기능적인 요소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습냉방 전문기업 휴마스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매장에 환기 시스템 '휴미컨'을 갖췄다. 또 쾌적한 공간 제공을 위해 전좌석에 OLED 스탠드를 설치해 이용자 피로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공본은 전국에 프랜차이즈 독서실 50여곳, 스터디카페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회원수 10만명을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우 대표는 "스터디카페의 주소비계층을 학생으로만 한정 짓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네의 근린공간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는 부모들은 업무를 하고 어린 자녀들은 책을 읽고 수험생들은 집중해서 공부하는 온 가족의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같은 공간 운영을 통해 운영자와 가맹점주는 소득과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가맹점을 더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 대표는 "가맹점을 매년 30개 정도씩 오픈해왔다"며 "올해는 조금 늘려 50개 정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의 영향력을 널리 알리고 공본의 인지도를 높여서 회사의 성장과 가맹점주의 이익 모두 챙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