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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진출 15주년 미래에셋… 운용자산 100배 성장

인도 진출 15주년 미래에셋… 운용자산 100배 성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진출 15주년을 맞아 뭄바이 현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출범 15년 만에 운용자산이 100배 증가했다.

18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인도법인의 수탁고는 약 21조원에 이른다. 설립 당시 2000억원에서 1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20년 수탁고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년 만에 21조원까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인도법인의 리테일 계좌 수는 2020년 280만개에서 2021년 470만개, 2022년 말 550만개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은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인도시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도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신흥국을 대표하는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2019년에는 인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 체제로 전환, 펀드 운용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출과 벤처캐피털,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인도 내에서 지주사와 자산운용사를 비롯 증권, NBFC, VC, Index, 미래에셋재단법인 등 총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인도법인은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도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따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 인도법인은 중동시장에서 인도 역내외 펀드를 판매하며 투자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뛰어든 이후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왔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15년간 지켜낸 뚝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