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첫 제시 100만 달러에서 무려 3배 뛰어
기성용, 차두리 이어서 세 번째 스코틀랜드 리거
군 문제 해결, 어린 나이 등 큰 장점
셀틱, 일본 선수 무려 6명 포진... 경쟁은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기성용, 차두리에 이에 세 번째로 셀틱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조규성(25, 전북)이 아니라 오현규(22,수원)였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신성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을 최종 확정지었다. 셀틱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와 5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등 번호는 19번을 배정받았다.
셀틱은 구체적인 이적료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외신에서 나오는 이적료는 대략 300만유로(약 40억원) 정도로 알려졋다. 조규성이 언급되던 이적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셀틱은 기성용(서울)이 2009∼2012년, 차두리 現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이 2010∼2012년에 몸담은 팀으로, 한국 선수가 입단한 것은 오현규가 세 번째다. 셀틱은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매탄고에 재학 중이던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한 오현규는 같은 해 K리그에 데뷔해 11경기를 뛰었고, 곧바로 상무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전역 후 그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2022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넣었다. 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그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발탁돼 카타르에서 국가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대체자로 벤투는 오현규를 선택한 것이다.
월드컵 후 셀틱은 4∼5차례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처음 제시한 100만유로(약 13억원)보다 세 배 높은 이적료를 제시했다. 오현규는 설 연휴 기간 영국 런던에서 이적에 필요한 서류 절차를 진행했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다.
원소속 구단인 수원은 "오현규가 셀틱 소속으로 활약하게 된다. 구단 유스팀 출신으로는 권창훈(김천), 정상빈(그라스호퍼)에 이어 세 번째 유럽 진출"이라며 "오현규의 새로운 앞날과 멋진 활약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셀틱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오현규를 데려오게 돼 기쁘다. 그는 젊고 재능이 있는 공격수로 자신의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 굶주려 있으며, 발전하고 성공하기를 열망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 잘 어울릴 것 같아 내가 정말 원했던 공격수"라며 합류를 환영했다.
글래스고에 연고를 둔 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리그)에서 통산 52차례나 정상에 오른 팀으로 이번 시즌에도 12개 팀 중 선두(승점 61·20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셀틱은 대표적인 친아시아 구단으로 꼽힌다.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고바야시 유키 등 일본 선수 6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규는 리그 득점 선두(17골)인 공격수 후루하시 등과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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