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왼발 중거리포로 7호골, 페리시치와의 연계플레이로 8호골
통산 FA컵 14호골 … 최근 2경기 2골 1도움 상승세
해리 케인, 벤치에서 휴식 … 단주마 토트넘 데뷔골
영 외신,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부여하며 극찬
감히 나를 선발에서 빼라고? 손흥민, 시즌 7,8호골 멀티골 작렬(뉴스1)
[파이낸셜뉴스] 길고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이 실력으로 자신을 비판하던 많은 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오랜만에 멀티골을 작렬했다. 이번 시즌 7·8호골이다. 지난 경기 케인의 골을 도운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어느정도 그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물론, 2부리그의 팀이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그렇다고해도 2경기 2골 1도움은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만 하다. FA컵 14호골이라는 것은 덤이다. 팀은 4시즌 연속으로 FA컵 16강에 진출했음은 물론이다.
토트넘은 1월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2부)와의 2022~2023시즌 FA컵 32강(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내가 바로 손흥민이야"... 멀티골 작렬하고 환하게 웃는 손흥민 (뉴스1)
전반전은 0-0으로 흘러갔다. 주포인 해리 케인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변화된 라인업으로 프레스턴 노스 엔드를 몰아붙였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하지만 혈을 뚫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5분 아크 중앙에서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귀환을 알리는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이었다.
후반 24분에는 그간 공존이 쉽지 않았던 이반 페리치시와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리며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 특유의 스피드와 오프더볼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에 이어 최근 영입한 단주마마저 후반 26분 투입돼 토트넘 데뷔 골을 터트리며 짭짤한 수확을 얻어냈다.
일단 콘테 감독 경질·케인 이적설 등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어느정도는 쇄신했다는 것을 2연승을 통해 어느정도 증명했다. 또한, 손흥민과 계속적으로 동선이 겹치며 불협화음이 터져나왔던 이반 페리시치의 공존에 대한 문제도 어느정도는 해결했다는 것이 현지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새로 임대 영입한 단주마가 빠른 시간내에 골을 터트리며 팀에 녹아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케인과 손흥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프스키, 단주마 등 공격진이 다양해졌다는 것에서 분명히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단주마도 후반전 토트넘 데뷔골(뉴스1)
최근 손흥민은 대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지난 경기 케인의 결승골을 도왔음에도 언론의 시각은 차가웠다. 최근 팬들은 선발 제외를 이야기하며 손흥민을 압박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을 신뢰했고, 손흥민은 FA컵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며 그 믿음에 보답했다.
英 BBC 등 각종 외신은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지난 시즌 득점왕의 부활을 반겼다.
손흥민은 프레스턴전에서 85분 동안 활약한 뒤에 브리안 힐과 교체되어서 벤치로 나왔다.
한편, 토트넘은 1991년 이후 FA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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