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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韓골프 자존심 지켰다... PGA 파머스 오픈 공동 4위

김시우·노승열 등 20위 밖
우승은 호마… 욘 람은 7위

임성재, 韓골프 자존심 지켰다... PGA 파머스 오픈 공동 4위
임성재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골프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첫 대회서부터 매 대회 톱5 이상의 성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김시우가 첫 우승을 일궈냈음은 물론이다. 이번 차례는 임성재(25)였다. 임성재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톱5에 진입하며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2022-2023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샘 라이더, 사히스 티갈라(이상 미국)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트로피는 맥스 호마(미국·13언더파 275타)가 들어올렸다.

임성재가 기록한 공동 4위는 2022-2023시즌 PGA투어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사실 이보다 훨씬 더 빨리 좋은 성적이 나올 수도 있었다. 지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는 3일째까지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우승까지도 바라봤다.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늘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꾸준하게 순위를 유지한 끝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4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초반 파를 지키다가 5번홀(파4) 보기를 써냈지만, 7번(파4)과 9번(파5)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 한 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4번홀(파4)에서 7m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권까지 넘보기도 했다. 이후 추가 버디 기회는 놓쳤으나 '톱5'를 지켜내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임성재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김성현(25)은 공동 20위(2언더파 286타), 김시우(28)는 공동 25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승열(32)은 공동 44위(2오버파 290타), 안병훈(32)은 이날만 11타를 잃어 공동 62위(6오버파 294타)로 미끄럼을 탔다.


맥스 호마는 이번 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PGA투어 통산 6승을 수확했다. 올해에만 세번째 우승을 노린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2타를 잃고 공동 7위(8언더파 280타)로 밀려 세계 1위 탈환이 어려워졌다.

PGA 투어는 내달 2일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으로 이어진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