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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우영우' 이승민, 2023년 그가 이어나갈 새로운 도전

'US 어댑티브 오픈’의 초대 챔피언.. 올해 타이틀 방어 첫 번째 목표 KPGA 최고 성적 경신 도전.... 2018년 62위가 최고 자폐성 발달 장애 인식 개선 활동도 계속

'골프 우영우' 이승민, 2023년 그가 이어나갈 새로운 도전
골퍼 이승민. K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의 장애인 최초로 2017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프로 자격을 취득한 이승민(26.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US 어댑티브 오픈’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US 어댑티브 오픈’ 우승으로 골프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도 마련했다.

이승민에게 2023시즌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역시 ‘US 어댑티브 오픈’ 타이틀 방어다. 이승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참가하게 돼 긴장되고 설렌다. 초대 대회보다 관심도 커질 것 같고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승 트로피의 두 번째 칸에도 ‘이승민’이라는 내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개인 통산 정규투어 4번째 컷통과와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 경신에도 도전한다. 이승민은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019년 차이나투어 ‘선저우 페닌슐라 오픈’, 2022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컷통과하며 개인 통산 총 세 번의 컷통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 총 22회 참가한 이승민의 최고 성적은 2018년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거둔 62위다.

'골프 우영우' 이승민, 2023년 그가 이어나갈 새로운 도전
골퍼 이승민. KPGA 제공

'골프 우영우' 이승민, 2023년 그가 이어나갈 새로운 도전
이승민프로 프로필 사진. 볼미디어 제공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83위의 성적을 적어낸 이승민은 이번 시즌의 경우 시드 대기자 신분이다. 그렇기에 올해 KPGA 코리안투어의 월요 예선(먼데이)이 있는 대회는 무조건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승민은 “KPGA 코리안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선 컷통과에 성공해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싶다. KPGA 코리안투어는 언제나 내게 ‘꿈의 무대’”라고 말했다.

자폐성 발달 장애 인식 개선 활동도 계속 지속될 예정이다. 이승민은 “’US 어댑티브 오픈’ 우승으로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장애인 골프 후원 기업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며 “올해도 하나은행 라이나전성기재단이 후원하는 ‘사랑, 하나, 오티즘레이스’, SK텔레콤에서 주최하는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등에 참여해 자폐성 발달 장애인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 우영우' 이승민, 2023년 그가 이어나갈 새로운 도전
이승민 선수가 지난해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장애인 US 오픈 골프대회에서 초대 우승을 거두고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한 이승민 선수는 자폐성 발달장애 3급으로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내며 펠릭스 노르만(스웨덴) 선수와의 연장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시스

기부 활동도 계획중이다. 그는 “지난해 최경주 선수로부터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기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나도 이글과 버디를 기록할 때 마다 각각 2만원, 1만원 상당의 금액을 꾸준히 저금통에 모으고 있다”며 “올 시즌 많은 버디를 기록해 발달 장애인들에게 기부하고 싶다. 좋은 골프 선수이자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이승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2월 23일부터 나흘간 태국 콘깬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태국골프투어 ‘싱하 이산 오픈’에 추천선수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새해 첫 출격에 나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