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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로도 뻗어 ‘파나마 모노레일’ 순항중 [K-건설 ‘글로벌 아성’ 빌드업]

남미 철도시장 첫 진출 프로젝트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등도 확보

국내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간 현대건설은 1980년대 초 해외 철도 건설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 건설시장 회복과 아시아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사업 수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982년 이라크 최초로 건설된 고속 철도공사인 이라크 북부고속철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총 14건의 글로벌 지하철 및 철도 프로젝트를 맡았다.

특히 지난 2020년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와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지난해 사우디 네옴 라인철도터널 공사, 필리핀 남부도시철도(4·5·6 공구) 등 최근까지도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은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이 남미 철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프로젝트다.

파나마 시티와 수도 서쪽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의 모노레일을 건설하게 된다. 사업비는 약 3조3000억원 규모다. 현재 공정률은 26%로 순항 중이다. 오는 2025년 8월 준공 목표다. 이 사업은 파나마 메트로청이 발주한 공사로 현대건설(51%, 약 1조7000억원)은 포스코건설(29%), 현대엔지니어링(2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수주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당시 입찰평가 결과에서 기술, 상업, 금융 전 부문에서 유수의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고점을 획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과 유사한 국내외 다수의 대형 메트로 공사 수행 경험, 높은 기술력 및 공기 준수 능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실력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정부는 메트로 3호선이 완공되면 파나마 시티 서측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도 사업 외에도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브라질 포르토 벨료 복합화력 발전 공사를 시작으로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등 중남미 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주, 수행, 수익으로 이어지는 해외부문 선순환 구조 정착에 중점을 두고 해외 건설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