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는 시장의 관심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매니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에는 이미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채권시장은 정책 전환 가능성이 이미 채권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올해 말 정책 전환 기대
유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도 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되고 하락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연준이 보는 시기는 2024년이고 시장은 2023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B자산운용 역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4분기중 5%에서 인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상태를 유지하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나서는 정책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3.5~연 4.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해당 금리는 연 3.5% 수준이다.
그는 시장이 예상하는 바와 같이 경기침체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미 채권시장은 경기침체 리스크를 상당 부분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 고용시장 견조, 경기침체 깊지 않을 것 …채권 바벨전략 추천
이어 미국의 경우 다른 주요 국가들 대비 경기 침체가 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하다"라면서 "고용시장이 좋다라는 것은 물가 수준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물가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견조한 고용시장은 경기침체의 정도를 완화해주는 재료"라며 "미국경제는 고용시장의 힘을 받아 침체 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채 투자를 피할 이유가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4%대의 캐리(이자수익)를 향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국채와 크레딧 채권을 한 바구니에 담는 바벨 전략도 추천했다. 바벨전략은 중간을 제외하고 극단적인 안전자산과 극단적 위험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는 투자전략이다.
채권투자에서 바벨전략은 최근 발행된 단기 고금리 채권과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된 저쿠폰 장기채권을 적절히 섞어서 매수하는 방식이다. 고금리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함으로써 높은 이자 수익을 향유하고, 발행 당시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저쿠폰 채권을 저가에 사들여 가격이 오르거나 만기 보유 시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하이일드 미국채권, 이머징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안도 제안했다.
■S&P 등 주요지수, 연말까지 꾸준한 우상향 기대
AB자산운용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꾸준한 우상향을 전망했다. 이재욱 AB운용 주식부문 매니저는 지난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두가지 요인은 금리 상승 폭과 주가수익비율(P/E) 배수 압축을 꼽으며 "올해 금리 상승은 제한적이고 주가수익비율 배수 압축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수익비율 배수 압축이 완화되며 주식시장의 초점은 인플레, 금리가 아닌 개별 기업의 실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는 액티브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상황으로 우량성장주에 선별적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중심으로 추세적 성장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또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관련 주식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우량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췄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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