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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터널 등 야외서도 초미세먼지 정화합니다"

전정환 드웰링 대표
지하철·대학병원에 정화장치 보급
정화차량은 터널서 38% 개선효과
버스정류장 스마트셸터 설치 주력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개발 나설것

[fn이사람] "터널 등 야외서도 초미세먼지 정화합니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찾아 이주한 캐나다에서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게 됐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 미세먼지 정화업계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1일 서울 마포구 드웰링 본사에서 만난 전정환 드웰링 대표(사진)는 "우리나라보다 대기질이 좋다는 캐나다에서 초미세먼지 관리에 힘쓰는 것을 보고,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초미세먼지 정화사업을 개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드웰링은 지하철 공기질을 개선하는 양방향 전기집진기 관련 원천기술을 가진 국내 3대 기업 중 한 곳이다.

전 대표가 처음 시도한 사업모델은 대학병원 공기정화장치다. 그는 "대학병원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 공기질 오염에 가장 취약한 분들이 있다"며 "이들을 돕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드웰링의 건물용 공기정화장치는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외부 공기질을 센서가 자동으로 평가해 내부에 맑은 공기가 유입되도록 건물의 공기조화(공조)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작동시킨다. 이때 인체에 무해한 자외선 A(UVA)를 활용해 공기 내 바이러스 등을 살균한다.

전 대표는 "서비스 시작 후 1년 만인 2017년 환경부로부터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의 생활환경질 개선'이라는 국가 연구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됐다"며 "관련 지식재산권만 280건가량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대학병원을 넘어 서울 지하철 여러 곳과 서울 내 27개 지하상가 등에 많이 보급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중점사업에 대해 "폐쇄공간을 넘어서 개방된 공간에서 공기정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공기정화차량과 버스정류장을 스마트셸터로 바꾸는 사업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공기정화차량은 사람이 호흡하는 높이의 초미세먼지를 차량이 이동하며 흡착한다. 전 대표는 "터널에서는 38%의 개선효과가 검증됐다"며 "공기질 지도를 보면 국지적으로 오염 정도가 높은 지역이 존재하는데 해당 구역에 차량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셸터는 시내버스 중앙차로 환승센터에 설치되는 시설이다. 도로 가운데 위치해 자동차가 일으키는 초미세먼지에 취약한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을 공기정화장치가 마련된 길이 65m의 대기시설로 탈바꿈한다.

전 대표는 "현재 마포구 홍대·합정, 강서구 마곡 등 서울 시내 13곳에 조성돼 있다"며 "단순한 공기정화시설을 뛰어넘어 시민의 버스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가 말한 편리한 버스이용은 실시간 교통데이터를 활용해 버스 도착 전 승하차 위치를 지정해주는 방안이다.


전 대표는 "수십m에 달하는 버스환승센터에서 탑승하고자 하는 버스의 정차위치를 찾아 이리저리 움직여야 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범사업으로 일부 구간, 일부 시간에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목표는 "이차전지 관련 자원순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몇 년간 사업을 하면서 모인 우수인력의 면면을 보니 가능하겠다는 판단하에 임시조직(TF)을 구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양극재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