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佛선사 2조5천억 규모 수주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서 건조
2026년말부터 순차 인도 계획
현재까지 누적 47척 '세계 1위'
한국조선해양이 머스크로부터 수주해 건조하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이미지. 머스크 제공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프랑스 선사와 2조5000억원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등 메탄올 추진선이 조선업계에 새로운 먹을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선사인 HMM도 메탄올 추진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어 수주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메탄올 추진선 발주 봇물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유럽 소재 선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수주액은 2조5264억원이다. 수주 선박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2026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발주 선사 이름과 선박 크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랑스 CMA CGM이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메탄올 추진선에 대한 선주들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2021년 첫 발주 이후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21%를 차지하는 등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각광
메탄올 추진선의 선두 주자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한국조선해양에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만 19척에 이른다. CMA CGM도 지난해 6월 중국 다롄조선에 1만5000TEU급 6척을 발주한 것을 포함해 메탄올 추진선 발주 물량만 총 18척에 달한다.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도 조선 부문 계열사인 중국원양해운중공업 등에 2만4000TEU 메탄올 추진선 12척을 발주했으며 국내 선사인 HMM도 메탄올 추진선 발주를 앞두고 있다.
조선사들 입장에서는 메탄올 추진선이 새로운 먹을거리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2021년 8월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7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했다.
이번에 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만3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척당 가격은 약 2105억원에 달한다. 최근 1만3000TEU급 일반 컨테이너선 1척당 가격이 1억4450만달러(약 176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선가가 더 높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머스크만 앞장 서서 메탄올 공급망을 확보하고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해왔다면 이제 다른 선사들도 액화천연가스(LNG) 외 대안이 될 수 있는 메탄올 추진선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며 "아직 완벽한 대체 연료는 존재하지 않는 데다 환경 규제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메탄올 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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