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늘어나는 투자자예탁금, 개미 선택은 'LG생활건강'

관련종목▶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1월 25일 이후 개인 순매수 추이 TOP10
(억원)
종목명 순매수 규모
LG생활건강 1,085
POSCO홀딩스 749
삼기이브이 631
SK텔레콤 607
대한항공 604
현대글로비스 565
한국전력 529
삼성물산 465
현대모비스 455
호텔신라 405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연초 주식시장 상승랠리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6조원 넘게 판 개인의 유입이 점쳐지는 가운데 설 연휴 직후부터 개인의 자금이 LG생활건강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일 기준 51조5217억원으로 지난달 2일(50조8339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6일(51조7942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2일 46조4596억원으로 감소했으나 3일부터 다시 4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44조~45조원대였던 1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에만 무려 7조원이 증가했다. 지난달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315억원의 대량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하루에만 7908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매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4619억원, 307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증시 대기자금이 증가하면서 시장 참여자 관심은 개인 순매수세가 몰리는 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개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LG생활건강 주식을 1085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2위 포스코홀딩스(749억원)보다 약 330억원이 많다.

신규 상장주인 삼기이브이(631억원)와 통신사 SK텔레콤(607억원)을 비롯해 리오프닝 기대감이 큰 대한항공(604억원), 전기요금 인상 호재가 있는 한국전력(529억원)도 개인 자금이 몰렸다.

증권업계는 최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올해 1·4분기까지는 해외 사업장이 인플레이션 및 수요 둔화에 타격을 입어 부진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보복 수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올해 중국 화장품 소비가 전년 대비 15~20% 성장하며 과거 추세를 넘어서는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사례를 보았을 때 리오프닝 초반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가를 기존 대비 54% 올린 7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87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 라인 마케팅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화장품사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