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에서 진행된 투자협약식에서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오른쪽)와 염충균 세프라텍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에코플랜트가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인 '초순수' 개발에 나선다. 초순수는 고도의 정제기술로 물 속 불순물을 제거한 순도 100%에 가까운 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의료,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핵심소재다. SK에코플랜트는 초순수 기술 국산화를 통해 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7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초순수 핵심기술을 보유한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 세프라텍과 초순수 핵심기술 연구개발 및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사업' 중 '탈기막(MDG)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탈기막은 특수 제작된 분리막으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를 1ppb(10억분의 1) 이하로 제거하는 핵심 장치다.
초순수는 반도체의 밑판인 150㎜ 웨이퍼 1장을 깎아내는 데 1t넘게 사용되고 있다. 고난도 수처리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프라텍은 2006년에 설립된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1년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주도의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 국책사업에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독보적인 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세프라텍과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탈기막 모듈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세프라텍의 지분 18% 인수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도 나선다. 세계 초순수 시장은 2024년에는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고난도 수처리 기술 역량은 이제 첨단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기술 중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초순수 핵심기술 보유국의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물을 하나의 미래 자원으로 보고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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