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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다"...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상장 1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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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다"...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상장 1호될까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핵심은 이커머스 새벽배송업체 가운데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것이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8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오아시스의 투자 차별화 포인트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의 재편과정에서 국내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새벽 배송' 상장 1호 추진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전문 소싱하는 기업으로 시작해 지난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운영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아시스마켓과 마켓컬리의 비교가 많이 이뤄졌다. 상장을 추진하던 컬리는 지난달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대목이다. 많은 이커머스, 새벽배송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오아시스는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안 대표는 흑자 요인으로 유통·물류시스템을 꼽았다. 안 대표는 "경쟁사는 '산지 소싱→1차 도매→2차 도매' 등을 거치지만 오아시스는 산지에서 직소싱함으로써 원가를 효율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사가 냉동·냉장·상온 등의 상품을 각각 다른 박스로 배송하는 것과 달리, 오아시스는 자체 개발한 물류솔루션 '오아시스 루트'를 통해 한 고객에게 하나의 박스가 제공된다. 이 때문에 포장비, 인건비, 물류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자체 브랜드(PB)상품과 온·오프라인 시너지도 오아시스의 자랑거리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는 신라면이나 코카콜라를 파는 기업이 아니다. 대기업과 똑같은 제품을 팔면 경쟁력이 없다"면서 "제품 중 높은 비율이 PB상품으로 판매된다. 다른 기업보다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아시스의 회원 수는 2021년 87만명에서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5.8% 증가하고 있다. 건당 평균 구매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안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넣었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산지로 제품을 소싱받아 1차 새벽배송으로 재고를 소진하고, 2차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진해 업계 최저 수준의 재고 폐기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낮은 인지도 한계
오아시스의 단점은 인지도다. 수백만명에서 1000만명의 이용자를 가진 경쟁사와 비교해 후발주자로서 인지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이랜드리테일, KT알파, KT기가지니, 홈앤쇼핑, 케이뱅크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도 "이제 시작"이라며 "온라인몰 구축과 새벽배송 대행, 신규 서비스 출시 등 기업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협업 기업 확대를 통해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규 회원을 확보해 양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에서 523만여주를 공모한다. 최대 공모 예정금액은 2068억원, 시가총액은 1조원 규모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다음 오는 14~15일 일반청약을 거쳐 23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 이후 오아시스는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거점 물류센터와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인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