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수술 이력 사유 참가 반대
껄끄러운 상황에 트레이드설 솔솔
SSG 최지훈 대체 선수로 합류
WBC 대표팀 다음주 美서 첫 훈련
빅리거 두 명 뺀 28명 전원 소집
부상을 우려한 피츠버그 구단의 반대로 WBC 출전이 무산된 최지만. 뉴스1
WBC 대표팀 대체 선수로 선발된 SSG 외야수 최지훈 연합뉴스
사실상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그래도 4번 타자의 불참은 뼈아프다.
'빅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정식 불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최지만은 소속 팀 반대로 WBC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6)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당초 KBO 기술위원회는 최지만을 30인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이 제동을 걸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조직위원회에 '참가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WBC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로, 빅리거들도 본인의 의사와 대표팀 결정에 따라 자유롭게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MLB 구단들은 부상 및 수술 이력이 있는 소속 선수에 관해선 출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사실, 이와 무관하게 최지만의 현재 몸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다. 최지만은 "가벼운 수술"이라며 WBC에 참가하는데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현지 언론에서는 구단과의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지만은 현재 피츠버그 구단과 연봉 조정 신청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최지만이 WBC 출전을 강력하게 원하는 단계에서 연봉 문제를 원활하게 푸는 것은 필수 과정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최지만은 최근 피츠버그와 연봉 합의에 실패한 뒤 연봉 조정을 신청하며 다소 껄끄러운 상황이 됐다. 트레이드설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최지만의 불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미 후보 선수를 정했으며, 최지만의 출전 여부가 결정되는대로 빠른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지훈이 합류하면서 WBC 대표팀 최종 30인이 꾸려졌다. 더 이상의 변화는 없다.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선수들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미국프로야구 MLB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두 명만 빼놓고 선수 28명과 코치진이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SSG 랜더스(플로리다주),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이상 애리조나주) 등 미국에서 훈련 중인 구단이 많아 선수들이 합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이들은 13일 한국으로 이동한 뒤 14일 미국으로 다시 출국한다. 이날 오후 늦게 대표팀 숙소에 짐을 푼다.
15∼16일 시차 적응 등으로 이틀만 연습으로 손발을 맞추고 17일 NC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KIA(20일), kt(23일·25일), LG(27일)와 잇달아 컨디션 점검 차원의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미국 합동 훈련을 마치고 3월 1일 오전에 귀국해서 그날 바로 훈련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한 차례 연습 경기를 더 치른 뒤 3월 4일 일본으로 넘어가 오사카에서 3월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본선 B조 1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에 입성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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