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일하고 쉬는 게 더 좋아"
여수공장 저연차 중심으로 요청
창사후 처음…시범도입후 결정
LG화학이 이르면 연내 근무방식을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한다. 여수공장 전경. 뉴스1
LG화학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2교대 근무방식 전환을 추진한다. 아직 정확한 운영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연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조2교대 근무방식이 다른 석유화학업계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LG화학은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기존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근무방식을 전환하는 '파일럿 운영'(시범운영) 시행을 확정했다. 정확한 도입일정과 구체적 방식 등은 아직 노사 간 합의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도가 도입된 배경에는 공장 조합원들의 꾸준한 요구가 있었다. 여수를 비롯, LG화학 케미칼부문 공장 조합원들은 기존 4조3교대 대신 4조2교대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4조2교대는 기존 4조3교대와 비교해 하루 근무시간이 총 12시간으로 4시간가량 늘어난다. 하지만 총근무시간은 같고, 1년 중 휴일도 80일 정도 늘어난다.
4조3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누고 3개 조는 8시간씩 근무, 1개 조는 휴무하는 방식이다. 4조2교대도 근무조를 4개로 나누는 것은 같지만 2개 조는 주간과 야간에 각각 12시간씩 근무, 나머지 2개 조는 휴무하는 차이가 있다. 한 번에 근무하는 시간이 늘지만 휴일도 늘어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정유업계(에쓰오일)를 비롯해 철강업계(현대제철), 디스플레이업계(LG디스플레이) 등에서 속속 4조2교대로 바꾸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워라밸을 중시하는 저연차인 MZ세대 직원들의 요구가 거세다.
여수 지역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저연차일수록 본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4조2교대로 바뀌면 밤과 낮이 확실하게 정해지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근로자들이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고연차에서는 12시간 연속근무에 대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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