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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사들이는 외국인… "지배구조 개편 수혜"

현대百그룹 "개편 후 배당 확대"
현금자산 풍부 현대홈쇼핑 관심
외국인 11거래일째 매수 행렬

현대홈쇼핑 사들이는 외국인… "지배구조 개편 수혜"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4·4분기 기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분을 늘리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에서 현대홈쇼핑의 역할론과 함께 배당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11거래일 연속으로 현대홈쇼핑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2일로 범위를 확대하면 1월 20일(-7500만원)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9% 하락하며 소폭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3일 종가(5만1000원)와 비교하면 약 6% 상승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중단손익을 제외한 취급고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25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7% 줄어든 188억원으로 컨센서스(327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홈쇼핑사업에서 저마진 카테고리 중심으로 상품믹스가 변화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또 계절적으로 4·4분기가 비수기이고 비용 집행 요인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후 배당 측면에서 현대홈쇼핑에 외국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지주사 전환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시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과 함께 기존 배당총액보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총액을 늘린다는 점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로선 그룹 내 지주회사는 현대백화점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2개사다. 이 때문에 배당수익이 중요하다.
현대홈쇼핑의 배당액을 제외한 두 지주사의 배당수익은 2019년 각각 117억원, 90억원에서 2021년 기준 133억원, 477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최소 배당총액이 150억원에 못 미치고 지에프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배당여력이 충분한 회사는 그린푸드와 리바트 정도"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홈쇼핑이 두 지주사 중 어떤 회사에 편입될지는 미정이지만 배당 측면에서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현대홈쇼핑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그룹 지배개편 이후 현대홈쇼핑의 배당 확대를 예상한다"고 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