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상금왕 김영수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상금왕의 실력은 어느정도일까. 세계 무대에서 어느정도 통할 수 있을까. KPGA의 현재 수준은 어느정도 일까. 한국 남자 골프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한번쯤 가벼볼법한 질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간접으로나마 해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영수 "1차 목표는 컷 통과"
2022년 ‘제네시스 대상’ 김영수(34)가 현지 시간으로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격한다.
그는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1년 데뷔 이후 107번째 출전 대회에서 일군 첫 우승이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우승상금 3억 원, 제네시스 GV80와 함께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PGA투어 ‘더 CJ컵’의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11월 1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김영수가 기뻐 하고 있다. /KPGA 제공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영수(왼쪽)와 김재민. /KPGA 제공
7개월 만에 필드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
2011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영수는 데뷔 12년차인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시즌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우승 2회 포함 TOP10에 무려 8차례나 이름을 올린 김영수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5915.05P),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7억9132만324원)에 자리해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석권했다.
지난 9일 미국에 도착한 김영수는 "2019년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갤러리로 관람한 적 있다"며 "그때 '나도 언젠가는 이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는데 그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이후 상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PGA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KPGA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 /연합뉴스
이번 대회가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복귀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우즈가 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해 7월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벤트 대회를 포함해서는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 이후 2개월 만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다. 메이저 대회가 아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엔 2020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출전한다.
2021년 2월 큰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이후 일부 대회에만 출전해 왔다.
마스터스에선 47위에 자리했고, PGA 챔피언십에선 첫날부터 다리 통증을 호소하다가 3라운드 후 기권했다. 우즈는 교통사고 이후 스윙 스피드 등은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코스를 걷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곤 했다. 지난해 12월엔 족저근막염으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불참했고, 이후 나선 이벤트 대회 때도 경기력에 지장을 받았다.
김주형·임성재·김시우 등 한국 간판 모두 출격
한국 남자골프 간판 김주형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다. /연합뉴스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성재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선다. /뉴시스
우즈의 복귀전으로 더욱 시선을 끌게 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 중 하나다.
만일, 해당 대회에서 김영수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KPGA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는 김영수를 필두로 김주형(21.나이키), 김시우(28.CJ대한통운), 임성재(25.CJ대한통운), 이경훈(32.CJ대한통운) 등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들이 모두 출전한다. 말 그대로 한국 남자골프의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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