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카이스트 교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 신부와 함께 도착해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31)가 서울 중구 소재의 정동제일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동제일교회는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진희씨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가의 단골 결혼식 장소가 호화 호텔이 아닌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가 자녀들은 주로 교회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진희씨 등 3대가 식을 올렸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과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이 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정 이사장의 차녀 정선이씨도 정동제일교회에서 결혼했다.
현대가와 정동제일교회는 고(故) 정주영 창업주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이 있다. 고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의 아내 장정자 현대학원 이사장 가문이 정동제일교회 설립에 기여했다. 정 기자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에 정주영 창업주는 가족과 이 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창업주의 아내 고 변중석 여사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며, 정주영 창업주는 자녀들에게 결혼식은 정동제일교회에서 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서울 중구에 있는 명동성당도 현대가의 단골 결혼식장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는 지난해 12월 여자 세계 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명동성당에서 결혼했다.
또 지난 2016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이노션 고문인 정성이의 아들 선동욱씨와 딸 선아영씨가 명동성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2017년에는 정몽준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도 명동성당을 결혼식장으로 선택했다.
업계에선 범현대가 사람들이 창업주의 유지를 이어가는 취지에서 호화스러운 예식장 대신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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