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테마·성장성 높은 기업 발굴
‘테마형 ETF 선두주자’ 자리매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를 인수한지 5년이 흘렀다. 그동안 글로벌 엑스는 운용자산을 약 6배 늘리며 미국시장의 '라이징 스타'에서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 미래에셋운용은 4억8800만달러를 주고 글로벌 엑스를 인수했다.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공략해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전략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엑스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당시 "글로벌 엑스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며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엑스와 상품 개발과 리서치, 운용 등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덕분에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엑스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인수 당시 8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엑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45조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대표지수 등 패시브 상품이 대다수인 ETF 시장에서 혁신적인 테마 발굴에 집중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상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엑스는 인컴형·섹터형·원자재 관련 ETF를 선보이며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커버드콜 상품은 글로벌 엑스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한다. 글로벌엑스의 대표 상품 '글로벌 엑스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QYLD)'의 AUM은 지난해 말 기준 8조원에 달한다.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이 상품은 서학개미들에 인기를 끌며 지난해 서학개미가 받은 배당금액 전체 2위(약 2260만달러)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엑스와 함께 지난해 6월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엑스와 시너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주와 브라질 법인의 사명을 글로벌 엑스로 리브랜딩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전 세계 글로벌 엑스와 미래에셋 해외법인 간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동남아와 중동으로 세일즈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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