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가 ‘K-품종’으로 2030 입맛 잡는다. 최근 2030세대의 ‘할머니 입맛’이라는 의미를 담은 ‘할매니얼’이 소비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어 국산 품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국내 최초로 국내 개발 신품종인 ‘녹심 서리태’를 판매한다. ‘녹심 서리태’는 국내 육종전문가인 단국대학교 콩 육종 연구진이 약 8년에 걸쳐 연구 개발한 신품종이다.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해오던 일반 서리태 품종인 ‘청자 3호’에 비해 종자의 크기가 30% 가량 작고 당도가 2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연구진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루테인 함량은 2배 이상, 안토시아닌 함량은 3배 가량 높다. 그리고 엽록소 함유량도 1.5배 가량 높아 속을 갈랐을 때 진한 녹색을 띈다는 의미에서 ‘녹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녹심 서리태를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이게 된 배경에는 MZ세대인 젊은 잡곡 상품기획자(MD)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2030을 중심으로 레트로 열풍과 ‘할매 입맛’ 트렌드가 상승하고 있음에 착안,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국산 품종의 잡곡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이같은 열정으로 약 7개월간 다양한 농가와 파트너사들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수분흡수율이 높아 취사 편의성이 좋고 단 맛으로 젊은 층의 취향을 맞춘 신품종 ‘녹심 서리태’를 맛보게 되었고, 본인과 같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 판단해 발빠르게 출시를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농산물 종자 사용료를 줄이고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한 ‘K-품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산 품종 활성화 및 유통 판로 제공, 홍보 등 재배 농가의 수입 증진을 위한 ESG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블랙 위너 수박, 썸머킹 사과 같은 과일은 물론 유기농 찹쌀인 백옥찰과 찰현미 등 다양한 국산 품종의 잡곡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 먹거리 인기에 잡곡의 수요가 높았던 지난해에는 K-품종 잡곡 상품의 연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신장한 바 있다.
박유승 롯데마트 과일팀 MD는 "고소한 단맛과 함께 간편하게 먹기 좋은 국산 신품종 ‘녹심 서리태’는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K-품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다양한 맛과 영양소를 가진 우리 농산물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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