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빠진 자금은 해외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로 이동
지난해 손실 본 미국 개미들 직접투자에 나서...테슬라 매입에만 33% 몰려
펀드 투자하는 미국 개인투자자 위험선호형 이나 채권형 극과극으로 나뉘어
올해 1월2일(현지시간) 이달 13일(현지시간)까지 다우존스 지수(3.35%)와 S&P 500지수(8.19%), 나스닥지수(14.49%) 등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상승했지만 미국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PI연합뉴스
2023년 미국 증시 펀드 순유출 규모 |
시기 |
순유출 금액 |
1월1주 |
125억 달러 |
1월2주 |
25억 달러 |
1월3주 |
75억 달러 |
1월4주 |
50억 달러 |
2월1주 |
12억 5000만 달러 |
2월2주 |
23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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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WSJ·리피니티브리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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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올 들어 총 310억 달러(약 39조 3886원) 어치의 미국 주식형 펀드를 정리하고 채권이나 해외 주식형 펀드로 투자처를 옮겼다. 올 들어 13일(현지시간)까지 다우존스 지수(3.35%)와 S&P 500지수(8.19%), 나스닥지수(14.49%) 등 미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지수가 많이 빠지면서 펀드로 손실을 본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펀드 투자 대신 직접투자로 투자 패턴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금융정 보업체 리피니티브리퍼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10일(현지시간)까지 6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해외 주식형 펀드(약 120억 달러)와 일반 채권형 펀드(약 240억 달러), 비과세 채권인 지방채 펀드(30억 달러)로 옮겨졌다.
미국 채권 수익률 10여 년 만에 최고치, 해외 펀드도 매력 높아져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뺀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불안함을 선택하는 대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많이 상승한 안전한 채권 자산에 대한 장점과 미국 주식보다 더 싼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채권투자의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의 수익률은 4.5%로 S&P500의 배당수익률을 1.7%를 앞질렀다.
또 지난해의 '킹달러'가 물러나고 최근 몇 달 동안 달러화 약세,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낙관론 등으로 해외 기업들의 주가가 미국 기업들을 앞지르는 것도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로 선회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기업 EPFR의 캐머런 브랜트 리서치 디렉터는 "투자자자들의 투자 기회 판단은 확실하게 미국 주식형 펀드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올해 6주 동안(2월10일까지)의 미국 증시 펀드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여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장 기록이고 금액 기준에서는 지난 2016년 이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펀드로 손실 본 미국 개미들 직접투자로 선회
미국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경우에도 ETF(상장지수펀드)보다 개별 종목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지금까지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세는 정체돼 있다. 오히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EFT보다 개별 종목의 순매수를 늘렸다. 반다리서치는 "지난 몇 주 동안 테슬라가 개인 투자자들의 전체 단일 주식 순매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 국내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선호 투자 흐름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고객 주식 거래 동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올들어 이 은행 고객들의 개별 종목 매수세와 ETF 매도의 격차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은 현재까지 150억 달러(약 19조 305억 원) 이상의 개별 종목을 순매수한 반면, 100억 달러(약 12조 6870억 원) 이상의 ETF를 정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질 캐리 홀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개별 주식 선호현상은 지난 해 미국 주요 지수가 하락하며 이와 연동된 펀드가 하락한 개인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국 스트래티지어스증권의 토드 손 ETF 전략가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성장주 매수와 미국 주식 매수를 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제는 이런 투자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대신 더 오를 수 있는 기업을 고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올해 나에게 EFT를 문의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위험투자형 ETF나 완전히 안전한 채권형 ETF를 물었다"며 성향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사진=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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