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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실적 훨훨… 연매출 10조 돌파

토목·플랜트 등 핵심부문서 수익성 개선 두드러져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쾌속질주로 연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조4192억원을 달성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서도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역량을 시장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의 핵심 사업부문 중 하나인 주택건축부문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데 이어 토목·플랜트 부문의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전년(7383억원) 대비 2.9% 증가한 76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은 7.29%에 이른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실적(4849억원) 대비 4.8% 증가한 508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토목과 플랜트 부문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과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등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그동안 토목 및 플랜트 부문 원가율 안정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 7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리버스주의 보니섬에 위치한 연산 830만t 규모의 LNG 액화플랜트 및 부수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계약금액은 총 5조3610억원 규모이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약 40% 수준으로 약 2조1444억원 규모다. 공사기간은 64개월로 2020년 5월부터 2025년 9월까지다. 이 프로젝트는 일부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액화 플랜트 건설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 대우건설이 원청사 지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건설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

기존 NLNG 트레인 1호기부터 6호기 중 5개를 시공한 실적 보유로 나이지리아 내 최고의 건설사로 인정받고 있는 대우건설의 풍부한 사업 경험, 보유 리소스, 현지 사정에 적합한 수행계획 등이 높게 수주의 발판이 됐다. 지난해 2월 토목공사에 착수한 이후, 올해 1월 기준 공정률은 36.4%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7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백 사장은 "이 멀고먼 척박한 땅 나이지리 보니섬에 우리 선배와 동료, 후배들이 희생하면서 NLNG 액화플랜트 전체 6호기 중 5호기를 우리 회사가 지었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며 "원청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자부심을 갖고 안전에 유의해 7호기도 성공적으로 준공하자"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그동안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해외영업 및 공사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대우건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