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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정유시설 보수 맡아… 아프리카서 돋보인 ‘대우건설’

대우-나이지리아 40년 우정 빛나
‘NLNG 트레인 7’ 프로젝트 참여
대형사업으로 누적수주액 10조 육박
카두나·와리 정유시설 보수공사 등
노후화 플랜트 정비 부문서도 두각

40년 된 정유시설 보수 맡아… 아프리카서 돋보인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공사 현장의 전경. 대우건설 제공
40년 된 정유시설 보수 맡아… 아프리카서 돋보인 ‘대우건설’
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나이지리아 NLNG T7 현장 직원들과 저녁 식사자리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아프리카에서 K-건설의 아성을 쌓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나이지리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현지 정유시설 공사를 잇따라 따내는 등 나이지리아 진출 40년 만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현지에서 글로벌 건설명가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매년 수주실적이 늘고 있다.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를 해외사업 실적 확대로 해소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지리아 누적 수주 10조 육박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나이지리아가 떠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1983년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이후 70여개 프로젝트, 약 77억달러(9조756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달성했다. 특히 최근 수년 새 수주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카르텔 장벽을 뛰어넘고 원청사로 참여하게 된 'NLNG 트레인 7'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노후화 플랜트 정비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국영석유공사(NNPC)의 자회사인 카두나정유화학(KRPC)이 발주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6월 NNPC의 자회사인 와리정유화학(WRPC)과 계약한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따낸 지 약 7개월 만의 성과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의 기술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는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카두나 지역에 위치한 기존 카두나 정유시설을 긴급 보수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수행한다. 총 공사금액은 약 5억8918만 달러(7255억원) 규모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1개월이다.

■대우건설 기술력으로 노후 정유시설 탈바꿈

대우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 등에서 정유시설을 건설한 실적뿐 아니라 주력시장인 나이지리아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는 나이지리아 현지 발주처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카두나 정유시설은 1983년 일본 치요다사가 준공한 하루 생산량 11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이다. NNPC측은 빠른 시일 내에 노후화한 정유시설 보수와 시운전 완료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 노후화에 따른 낮은 가동률로 연료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석유제품 수입가격 폭등과 유가 보조금 지급 등으로 나이지리아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 수주에 앞서 지난해 6월 4억9232만달러(6404억원)규모의 와리 정유시설 보수공사도 따내 현재 순항 중이다. 와리 정유시설은 1978년 이탈리아의 스남프로게티가 준공해 운영되다 약 4년 전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통해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는 대우건설 나이지리아법인의 현지 발주처 및 커뮤니티와 우호적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잇단 수주로 나이지리아 내 노후 정유시설과 신규 정유시설 증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적을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공사가 이어진 인도라마 석유화학공단 건설사업을 수행한 인력과 장비, 자재 등을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인 공사 수행뿐 아니라 공사 리스크도 적어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인구 약 2억19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데다가 세계 10위권의 산유국이다. 인력과 석유매장량이 풍부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