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욕지도 해풍을 맞고 자란 고구마와 기장 다시마로 만든 '고메원도넛'(사진)이 통영시의 적극적 지원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좋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경남 통영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욕지도 고구마 재배농민을 돕기 위해 앞서 시 차원에서 고메원도넛을 대량으로 구입해 국회 예결위와 상임위를 찾아 소개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다른 지자체에도 대량으로 택배로 보내 소개하기로 했다.
고메원도넛 통영직영점 김나연 대표는 "이 같은 통영시 지원에 힘입어 고메원도넛에 대한 인지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학교나 관공서에서 통영점으로 단체주문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고메원도넛은 생산시설, 제조과정, 품질관리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통영시 명품특산물로 공식 지정됐으며, 제조법은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등록을 받았다.
통영시 관계자는 "고메원도넛이 경주황남빵이나 천안호두과자에 버금가는 지역의 명품먹거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도넛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지역홍보 및 관광객 유치 등 연쇄적인 효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메원도넛은 고구마를 주재료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시마와 사과를 특허 받은 훈증·추출 방식으로 혼합해 도넛 속(앙금)을 만든다. 반죽은 다시마와 사과를 끓인 물과 천연발효액종을 섞은 후 숙성된다.
이후 성형한 반죽을 오븐에서 초벌구이한 뒤 기름에 살짝 담그듯 튀겨내서 재료에 함유된 천연 당분이 식감을 살리면서 질리지 않는 담백한 단맛을 낸다.
그 덕분에 열량과 지방함량은 낮고 섬유질은 풍부한 건강 도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통영을 대표하는 명품먹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메원도넛 관계자는 "도넛뿐 아니라 고구마라떼 판매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가을 고구마 수매량도 30% 이상 늘리게 됐다"며 "섬 지역 고구마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로 이어져 농민들과 상생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고구마라떼' 역시 특허받은 고메원도넛 속(앙금)을 그대로 사용, 일정 기한 숙성해 우유 등과 혼합한다. 고구마 특유의 담백한 맛과 다시마의 영양이 담긴 게 특징이다.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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