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증시 회복 위해"...한국증권금융, 증권가에 26.5兆 공급한다

"증시 회복 위해"...한국증권금융, 증권가에 26.5兆 공급한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6일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증권금융의 경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제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융투자사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 회복을 위해 올해 26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또한 '토큰 증권(ST)'에 대한 투자자 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여의도에서 신년 맞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과 함께 하는 증권금융이 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은 정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시장 위기를 대비해 증권업계에 유동성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먼저 증권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등을 통해 증권사의 수요에 맞춘 자금을 올해 26조5000억원 공급할 예정이다. 윤창호 사장은 "실물경기 등 증권사 조달환경 변화에 따라 실무 여신 한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증권업계가 올해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상품을 지속 제공한다. 실제로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21년 63조원에서 지난해 74조원으로 1년 만에 11조원이 급증했다.

자본시장 위기에 대비하고자 지난해 가동한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단기 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증권(PF-ABCP) 매입 프로그램, 증시안정펀드 출자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지난 2020년 금융업계가 10조원 규모로 조성한 '다함께코리아펀드'를 신속하게 재가동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펀드 사무국으로 펀드 재가동을 준비하기도 했다.

자금조달의 다변화를 위해서도 한국증권금융은 FX 스왑시장 참여도 준비한다. 관련 법령이 준비되면 1~2년 내에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이 디지털화되는 흐름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윤 사장은 "현재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관련 투자자의 예치금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돼 안전하게 보관·관리한다"라며 "향후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 시 증권금융은 토큰 증권의 투자자 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 한국증권금융이 우리사주 사업을 지원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우리사주센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온라인 업무를 확대해 약 49만명의 조합원을 지원하겠다"라며 "정부가 증권사의 '배출권 위탁거래'를 도입하면 증권금융은 배출권거래 위탁자 예수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사장은 "증권금융은 증권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장 위기 시 증권사 등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자본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