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커브볼러 이현욱이 올 시즌 북일고의 에이스
공격형 포수 이승현, 팀내 가장 높은 순번 받을 선수
‘리틀 박석민’ 박준현 벌써부터 고교야구 폭격 준비 완료
강릉권 중학 최고 유격수 윤찬, 윈터리그에서 맹활약
‘1년 유급’ 거포 양재호 합류... 북일고 비장의 무기
북일고, 신세계 이마트배 우승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3 북일고의 전력은 다소 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휘건(휘문고 3학년)이 휘문고로 전학 갔기 때문이다. 고교야구에서 에이스 한 명의 공백은 꽤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전국에서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권에서 유망주들이 모이는 유일한 학교가 북일고다. 광주, 대구, 부산 등 각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든다.
올해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3학년에 한정된 사실이다. 1·2학년 전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그들이 3학년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
북일고에서 휘문고로 전학간 김휘건 (사진 = 전상일)
올해 북일고 3학년 중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4명 정도다. 이현욱, 최진석, 이승현, 양재호다. 투수진에서 가장 주목해봐야하는 선수는 역시 좌완 이현욱(3학년)이다. 이현욱은 성남고에서 전학 온 선수로 좋은 제구력과 커브를 보유한 선수다. 작년 봉황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북일고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프로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최진석은 제물포고에서 전학온 장신 좌완 투수다. 1년의 전학 공백으로 이제야 가동이 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번 윈터리그에서 컨디션 난조로 고생하고 있다. 일단 스피드를 떠나 제구가 전혀 안된다. 하지만 장신 좌완이라는 메리트가 있어서 지켜보는 구단들이 있다.
북일고의 4번타자 이승현 (사진 = 전상일)
1년 유급 후 복귀하는 양재호 (사진 = 전상일)
포수 이승현 또한 프로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우투좌타의 선수이고, 공을 때리는 순간 강력한 임팩트를 바탕으로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장거리포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파이팅이 좋고, 성실한 성격도 한몫한다. 체형도 좋은 편이다. 굳이 아쉬운점을 찾자면 2루 송구. 아직은 던지는 것이 기복이 있다는 것이 그의 가장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작년 이마트배에서 김건희(19, 키움히어로즈)의 전학 공백을 메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전력이 있다. 현 시점 북일고에서 가장 높은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큰 선수다.
비밀병기도 한 명 있다. 양재호(19, 3학년)다. 몸만 건강하다면 자질은 충분히 좋은 선수다. 양재호가 최근 허리 부상을 딛고 팀 훈련에 참가했다. 양재호는 온양중 시절 전국을 대표하는 거포 자원 중에 한 명이었다. 문현빈(한화), 최준호(두산) 등을 온양중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유급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양재호가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는 박우열(대구고)가 진두지휘 중인 올해 거포 자원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45km/h? 미쳤다. 리틀 박석민 박준현 (사진 = 전상일)
하지만 북일고의 진짜 가치는 저학년들에게 있다. 특급 저학년들이 많다. 2학년 중에서는 박정우를 유심히 볼 필요성이 있다. 키가 190cm가 훌쩍 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김서현은 작년부터 많은 경기를 던졌던 사이드암이다. 이마트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두 명 모두 북일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학년 투수 중에서는 단연 박준현이다. NC 박석민의 친아들로서 엄청난 야구재능을 자랑한다. 북일고 이상군 감독에 따르면 이미 145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형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자질이 보이는 선수다.
유격수 쪽에서는 윤찬이 윈터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수비도 좋지만, 공격에서도 벌써부터 홈런을 양산하는 등 공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일고 코치는 “윤찬이 윈터리그에서 날뛰고 있다. 약간 미친 것 같다”라는 농담아닌 농담을 할 정도다. 현재 문현빈, 김민준이 졸업한 북일고의 유격수 무주공간이다. 주전은 아니겠지만, 간간히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충청권 최고 명문 북일고는 이상군 감독 부임 후 꾸준하게 상위권을 노크하고 있다. 작년 이마트배 우승팀이기도 하다. 그들의 목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첫 전국 대회 우승. 신세계 이마트배 2연패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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