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SK넥실리스 마케팅본부장(오른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텐 스톡홀름 노스볼트 본사에서 파올로 세루티 노스볼트 최고운영책임자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SKC 제공
[파이낸셜뉴스]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와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스볼트 본사에서 2024년부터 5년간 SK넥실리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에서 생산한 이차전지용 동박을 노스볼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노스볼트가 이 기간 중 필요한 동박 수요의 약 80%이며 최대 1조4000억원 규모로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될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2024년부터 연간 5만t 규모의 폴란드 공장을 가동한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장기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스볼트는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유럽 현지 제조사다. 폭스바겐, 볼보 등 유럽자동차 제조사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확보해 150GWh 수준의 대규모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2021년 27만t에서 2025년 75만t 규모로 연평균 40% 성장이 예상된다. 이차전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폭 1m 이상의 광폭 동박은 내년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SK넥실리스는 압도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광폭 제품으로 생산한다.
고강도 제품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외에도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지역 투자에도 착수하며 각 지역 배터리 제조사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간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동박 제조 기술력을 가진 SK넥실리스와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의 중장기 계약 체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SK넥실리스는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고객사들과 추가 중장기 계약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곧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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