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다가 뒤처리를 하지 않고 가는 보호자들이 많아진 가운데 단속에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펫티켓 제고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공원을 찾는 보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공원에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방치하고 자리를 떠나는 보호자들도 많아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다가 뒤처리를 하지 않고 가는 보호자들이 많아진 가운데 단속에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펫티켓 제고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에서 적발된 배설물 미수거 사례는 10건뿐, 최근 3년간 20건을 넘은 적이 없다. 그만큼 현장 적발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또한 적발될 경우에도 과태료는 5만원으로 최대 156만원(1000파운드)까지 내는 영국보다 훨씬 적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는 최근 깨끗한 공원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공원 2곳에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을 시범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서대전광장과 양지근린공원이다. 반려동물 배설물 관련 민원이 증가하자 구는 배변 봉투를 회수하는 봉투함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 이용 상황, 주민 호응도 등을 고려해 추가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부산 남구도 지난해 반려동물 산책이 잦은 장소에 배변봉투함을 설치했다. 높이 130㎝ 지주식 안내판 형태의 배변봉투함은 △남구청 잔디밭 △BIFC 주변 산책로 △평화공원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장자산 숲체험장 △오륙도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부근 등 평소 반려동물의 배설물로 주민 민원이 많은 6개소에 10개를 설치했다.
서울 노원구는 지난 2021년에 중랑천, 우이천, 불암산 나비정원에 반려동물 배변봉투함을 추가 설치했으며 인천에서도 주민들이 반려견과 많이 산책하는 장소 10곳에 배변봉투함을 설치했다. 배변봉투함은 △부영공원 2곳 △마장공원 건너편 △쉴만한 물가의 집 앞 △경남2차아파트 2곳 △한신아파트 △현대아파트 △경남4차아파트 △우성아파트 등 총 10곳에 설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따뜻해진 봄 날씨로 반려견을 동반한 공원 이용객이 많아지는 만큼 관련 민원도 폭증하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보호자라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반드시 배변 수거를 철저히 해 모두가 쾌적하게 공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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