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실사판 ‘피지컬:100’
재미에 감동까지…국대들의 서바이벌쇼
비영어권 TV 부문 1위 글로벌 인기몰이
윤식당 잇는 나영석 PD 신작 ‘서진이네’
BTS 등 글로벌 팬덤 업고 이번 주 출격
한식·K팝 등 다양한 형식·소재 강점
해외 판권 수출 등 K예능 IP 확장세
올해 K콘텐츠 열풍은 K예능이 잇는다. 오는 24일 최종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은 실사판 '오징어 게임'으로 불리며 글로벌 인기몰이 중이다. 방탄소년단 뷔가 합류한 tvN '서진이네'는 멕시코에서 분식을 파는 한식 소재 예능으로 오는 24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된다. CJ ENM 서장호 콘텐츠유통사업부장은 "'서진이네'로 인해 전세계에 K예능 열풍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 '피지컬:100'
■'피지컬:100' 인기에 '솔로지옥3' 제작 확정
2021년부터 K예능 제작을 본격화한 넷플릭스는 '솔로지옥'으로 전세계 톱 5위(2022년 1월 9일)를 찍은 뒤 '피지컬:100'으로 올해 2월 둘째주(6∼12일)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피지컬:100'은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교도관 박정호, 발레리노 최규태, 모델 플로리안 크라프 등 다양한 '몸짱' 출연자가 참여한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들은 나이와 성별, 체급을 불문하고 승부를 펼쳐 흥미를 자아내면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써내려가는 반전 드라마로 감동도 자아냈다.
해외 관객조차도 경쟁이 불가피한 TV쇼로 봤다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주 사소한 갈등이더라도 지나치게 과장해서 갈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피지컬:100'은 좀 다르다", "스포츠 경기를 보는 기분"(IMDB) 등이 그렇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육체적 거물들이 모래밭에서 럭비 태클을 하는 쇼인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착하다"고 평했다.
매회 예상 밖 결과로 각본 없는 드라마도 썼다. 그 중심에는 남자도 인정한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아이언맨' 윤성빈과 불리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레슬링 국가대표 '아테나' 장은실 그리고 연륜의 리더십을 보인 '노장' 추성훈이 있었다. 지난 8화에서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코치 김식이 후배 윤성빈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아틀라스 형벌'에 출전해 '스트롱맨' 조진형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넷플릭스는 올해 '데블스 플랜'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19/20' 등 서바이벌부터 청춘 예능까지 다채로운 한국 예능을 선보인다. '솔로지옥2'은 겨울 공개를 앞뒀고, 최근 3편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측은 "한국 예능과 시청자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업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들이 원래 잘하던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투자하고, 향후 다양한 포맷과 장르, 이야기를 담은 예능이 나올 수 있도록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vN '서진이네'
티빙 '두발로 티켓팅'
■티빙, 한식·여행·K팝 소재 예능 주목
CJ ENM은 tvN과 티빙을 통해 연애, 한식, 여행 등 다양한 소재의 예능을 내놓고 있다. 나영석 PD의 신작인 '서진이네'는 CJ ENM과 협력 관계인 프라임비디오가 글로벌로 서비스하는 첫 K예능이다. '윤식당'을 잇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사장' 이서진을 필두로 이사 정유미, 부장 박서준, 인턴 최우식에 방탄소년단 뷔가 합류해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김밥, 라면, 떡볶이 등을 선보인다. 한국은 티빙, 해외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VOD를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 '환승연애2' 등을 통해 유료가입자를 큰 폭으로 늘린 티빙은 올해 오리지널 예능 편수를 확대했다. 스타 배우 섭외가 용이한 스튜디오의 강점과 동맹 관계인 네이버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현재 배우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의 뉴질랜드 여행기를 담아낸 '두발로 티켓팅', 웹툰 작가 주호민, 기안84 등 네 남자의 무인도 라이프를 담은 '만찢남' 그리고 K웹툰과 K팝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음악쇼 '웹툰 싱어'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와 함께 인기 예능을 해외 판권계약하거나 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IP를 확장 중이다.
'환승연애' 시즌1·2, '서울체크인', '제로섬게임'은 북미와 아시아 국가에 판매한 상태며, '환승연애' 시즌1·2와 '제로섬게임'은 스페인 등에 포맷을 수출했다.
오는 3월 '팬텀싱어4' 방영을 앞둔 JTBC 역시 제작 레이블과 크리에이터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예능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시리즈를 제작한 레이블 '시작컴퍼니'를 계열 편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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