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행복 위해 자발적 기부 나선 임직원
12년간 297억 온정 모여 7만7000명에 나눔
장애인 고용한 베이커리 사업장 '행복모아'
생산된 제품은 사내 공급으로 선순환 이끌어
초일류 ICT 역량 발휘해 청소년 코딩 교육도
▲ 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가 운영하는 '행복만빵'의 발달장애인 청년이 직접 구워낸 빵을 보여주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1월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왼쪽 다섯번째)등 관계자들과 '2023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 및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위기 상황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Social Safety Net)'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사회문제 해결을 이끄는 마중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K하이닉스는 연 200억원 규모의 세이프티 펀드를 조성해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온 '행복나눔기금'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구성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기부하는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사회공헌사업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기탁금액은 총 297억원으로, 수혜 인원은 7만7000명에 이른다. 행복나눔기금은 아동·청년 대상 미래 인재 육성 사업과 노인·장애인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서 ICT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임직원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서 실질적인 교육 및 생활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부터 자립 지원까지
SK하이닉스의 대표적 사회공헌으로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가 꼽힌다.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여 경제적 자립 및 생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반도체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방진의류와 부자재를 제조·세탁, 포장하는 일로, 비교적 쉽고 안전한 업무라 다수의 장애인 고용이 가능하다. 행복모아는 작업장, 휴게실,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을 장애인 사원들에게 최적화했으며 2018년 정부에서 인증하는 BF(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담사회복지사를 고용해 장애인의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자립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자립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행복모아는 2023년 현재 약 400여명의 장애인(발달장애인 비율 약 90%) 고용을 창출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2020년에는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에 선정된 데 이어 '2021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2022년 4월에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행복모아는 장애인 자립 선순환 모델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행복만빵'이라는 이름으로 제과제빵 사업에 도전했다. 행복모아는 SK하이닉스로부터 증자 받은 300억원을 포함한 총 400억원을 제과제빵 공장 건축과 운영에 투입하고, SK하이닉스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빵과 쿠키를 사내식당에 간편식으로 제공한다.
SPC삼립·SPC행복한재단과 업무 협약을 통해 제과제빵 노하우를 교육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자문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한다.
푸르메재단과는 2019년 8월 '스마트팜' 건립을 위한 24억원 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햇다. 경기도 여주시 오학동 1만3000㎡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유리 온실과 교육장을 조성해 발달장애인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스마트농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 청년들은 적성과 역량에 맞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교육·치유·돌봄 프로그램도 누릴 수 있다.
■'행복 GPS'로 치매·발달장애인 실종 예방
치매노인과 발달장애인 실종 방지를 위한 '행복 GPS' 활동도 주목을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고령화사회를 대비해 경찰청과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2017년에는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6000명, 2018년에는 4000명을 대상으로 손목 밴드 타입의 웨어러블 배회감지기를 무상 지원했다.
SK하이닉스는 기기 지원뿐 아니라 2년간 통신비를 지원했고, 2019년부터는 실종 위험이 있는 발달장애 계층까지 수혜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2019년 한 해에만 치매 어르신과 발달장애인들에게 각각 3000대씩 총 6000대의 행복 GPS를 지급했다. 지난 6년간 보급된 행복 GPS의 수는 2만9000대에 달한다.
2021년 7월에는 보건복지부와 '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배회감지기는 실종된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2017년에는 무상보급된 배회감지기를 활용해 총 40여명의 실종 치매환자를 찾았고, 평균 발견 소요시간도 1시간으로 전체 실종 치매 어르신 발견에 소요되는 12시간보다 크게 단축시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7년 9월 충남 보령에서 치매노인 조모씨의 실종신고 접수 뒤 감지기 어플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추적한 결과, 경찰 수색 10분여 만에 발견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감지기 무상 지원을 통해 치매노인 실종 예방과 더불어 수색에 투입되는 경찰 병력 수천 명을 대신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행복 GPS를 통해 해결된 실종 사건은 총 1544건에 달한다.
■독거 어르신 말벗부터 위기 대응 해결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프렌드' 서비스도 무상 제공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독거 어르신들에게 대화 기능과 음성제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위치한 이천, 청주 지역의 독거 어르신들 가구에 '실버프렌드' 5100여대가 보급됐다. AI 스피커와 IPTV, 스마트홈 스위치, 그리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와이파이망을 보급해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줄여준다.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스위치는 음성으로 TV와 조명을 제어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생활 편의를 돕는다.
2019년부터는 '도란도란'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해 위험상황 방지 역할도 수행한다. 조명 스위치 이용과 TV 시청시간 등 사용량과 패턴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12시간 이상 어르신의 움직임이 없으면 SK하이닉스와 협력 중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의 생활관리사가 바로 확인하고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닉스와 아인슈타인의 합성어인 '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초·중학교, 지역 아동센터와 청소년 복지시설 학생 등 3700명에게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을 진행해 왔다. 창의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하인슈타인 올림피아드'를 통해 자유로운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해외 대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심화교육의 성과로, 하인슈타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이 2021년 통일부 주최 코딩 대회 최우수상, 세계 청소년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맺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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