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콘텐츠웨이브 그룹장
AI 활용해 맞춤 콘텐츠 추천
자동번역 기술 등도 연구·개발중
부담없이 많은 콘텐츠 즐기도록
제휴 통한 구독형 상품 등 출시
올 글로벌 시장 확대도 본격화
21일 이상우 콘텐츠웨이브 서비스기획 그룹장이 서울 여의도 콘텐츠웨이브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웨이브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예능 '무한도전'을 검색했을 때 출연자가 같거나 이용자가 관심 가질 만한 프로그램도 함께 추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여주는데, 이는 이용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콘텐츠웨이브(웨이브)의 이상우 서비스그룹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웨이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웨이브 서비스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까지 추천해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의미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던 국내외 OTT 산업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주춤하고 있다. 웨이브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가 충성 고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검색 서비스 개선이나 자막 고도화 등 보다 편리한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이 그룹장은 "AI 자막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여러 사업을 모색 중"이라며 "웨이브가 보유한 한국 드라마 속 발성을 음성문자변환(STT)으로 만들고,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자동 번역될 수 있게 연구·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변환시키는 게 아니라 배우의 입모양과 어느 정도 싱크가 맞아야 어색함이 없다보니 시간이나 글자수 등을 맞춰서 번역하는 게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이런 노력으로 웨이브는 구글플레이가 매년 연말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앱을 선정해 발표하는 항목 중 '대화면' 앱 부문에서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그룹장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대형 스크린으로도 이용자들을 이끌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기존 모바일 화면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좀 더 큰 화면에서도 잘 적용되는 기능을 만드는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이 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 이용자 확대를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편으론 웨이브가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게 이 그룹장의 설명이다.
실제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 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코코와는 지상파 3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미주 지역 OTT 플랫폼이다. 이 그룹장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국내 이용자 확대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또한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OTT업계는 '계정 공유 유료화' 등 사업 다변화가 한창이다. 수익성 개선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룹장은 "웨이브의 경우 가격적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용자들에게 '일상재'처럼 녹아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이 그룹장은 "현재 수준의 구독료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웨이브만의 가격적 메리트는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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