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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터 변신’ 김재현이 곤지암에 떴다 … 그에게 SSG의 젊은 미래를 물었다

“이제 겨우 두 번째 현장 … 정신이 하나도 없어”
“아마야구 선수들 아직 잘 몰라 … 하지만 좋은 내야수 부족한 듯”
“조형우 정말 좋은 선수. 무엇보다 어깨와 타격 좋아 이제는 즉전감”
“김민준, 아직은 아쉽지만 2년 정도만 육성하면 충분히 1군 쓸 수 있다”
“질롱 본즈놀이 하재훈‧김창평 등이 외야쪽 좋은 자원”
“경기항공고 박정현, 괜찮은 자원으로 보인다”

‘스카우터 변신’ 김재현이 곤지암에 떴다 … 그에게 SSG의 젊은 미래를 물었다
이제부터는 선수가 아닌 스카우트.... 김재현 스카우트가 곤지암에 나타났다(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곤지암 = 전상일 기자] 곤지암 팀업 캠퍼스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올해부터 SSG 스카우터로 일하게 된 김재현이다. 김재현은 스카우트로 임명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이번이 고작 두 번째 현장 방문이다. 배트·글러브가 아닌 노트와 펜을 들고 서있는 김재현의 모습은 다소 어색했지만, 그의 고즈넉하고 사람좋은 웃음, 추운 날씨에도 꼿꼿하게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성실성은 여전했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한 순간도 앉지않고 꼿꼿하게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스카우터 변신’ 김재현이 곤지암에 떴다 … 그에게 SSG의 젊은 미래를 물었다
SSG 조형우의 광주일고 시절 모습 (사진 = 전상일)


그에게서 최근 SSG의 상황에 대해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김재현은 무엇보다 조형우(20)에 대해서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너무 좋다. 무엇보다 어깨가 좋다. 그리고 방망이가 좋다. 작년에 SSG가 김범석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아마 조형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바로 (경기에서)앉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조형우는 군입대까지 미루고 1군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최근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신인 김민준(19)에 대해서는 자신의 포지션인 만큼 더 냉철하게 평가했다. 다른 포지션에 대해서는 다소 립서비스도 섞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노력했지만, 내야수(특히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일체의 타협도 없었다.

김재현 스카우터는 “호흡을 딱 한 번 맞춰봤는데 수비는 괜찮다. (확실히) 괜찮다. 지금 당장은 힘들 것이라고 보이지만 2년만 제대로 육성하면 1군에서 확실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송구가 좋고 정확하다. 안정성이 있다. 자기 앞에 오는 타구는 확실하게 처리한다. 다만, 아직 좌우 범위가 아직은 좁다. 1군에서 당장 맹 활약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스카우터 변신’ 김재현이 곤지암에 떴다 … 그에게 SSG의 젊은 미래를 물었다
SK 와이번스 김창평(SK 와이번스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내야수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창평(22)에 대해서는 군입대로 아직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현 상황에서 보면 외야수 쪽에 기대를 걸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했다. 왜냐하면 이미 SSG의 내야는 어느정도 구색이 잡혀있고, 오히려 외야 쪽에 물음표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김강민 등 언제 빠질지 모르는 노장 선수들이 있어서 항상 외야수를 보충해놔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격이 좋은 김창평은 충분한 예비 자원이다. 또한, 질롱코리아에서 '본즈놀이'를 하고 돌아온 하재훈과 WBC 대표팀에 승선한 최지훈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곁들였다.

타 구단 젊은 내야 후배 중에서는 이영빈(LG)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차후 지환이 형의 뒤를 이을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비도 좋고 방망이도 좋고, 어깨도 좋은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카우터 변신’ 김재현이 곤지암에 떴다 … 그에게 SSG의 젊은 미래를 물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SSG 이재원이 날린 플라이를 LG 1루수 이영빈이 2루수 가르시아에게 사인을 보내며 잡아내고 있다.


최근 고교야구는 내야 기근이다. 물론, 이재상(성남고)·이호준(대구상원고)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솔직히 최근 몇 년간 가장 심하다 싶을만큼 내야수가 없다. 김재현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이것은 분명하다. 일단 던지는 것이 안되면 절대 프로에서 내야수는 할 수 없다. 아마에서 송구가 불안한데 프로에서 교정된 경우를 나는 못봤다. 어깨 강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21일) 곤지암에서는 경기항공고와 강원고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해당 경기에서 김재현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는 바로 유격수이자 우투양타의 선수 박정현(18, 3학년)이다.

김 스카우터는 “더 봐야합니다. 저는 아직 경기장에 나온지 얼마 안돼서 아마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몰라요. 하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스타일은 괜찮은 선수인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한국 고교야구의 현실이 어떤지~ 평균치가 어느정도인지를 파악해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SSG는 송태일 팀장이 육성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현 상태에서 스카우트 팀장은 공석이다. 하지만 SSG 스카우트 팀에 성실맨 김재현이 수혈되면서 SSG의 미래를 선발하는 작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나는 5라운더였다. 올해 5라운드에서는 나보다 훨씬 괜찮은 선수를 뽑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스카우트로서의 입성 각오를 밝혔다.


김재현은 2014년 2차 5라운드 5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1시즌 종료 뒤 삼성을 떠난 그는 2022년 SSG에 입단해 1년 동안 뛰었다. 1군 통산 성적은 267경기 타율 0.203(271타수 55안타), 28타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