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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우크라 곡물터미널 ‘이상 무’… 전쟁 중에도 부분 가동… 곡물 12만t 수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1년]

우크라 재건사업도 참여 계획

포스코인터, 우크라 곡물터미널 ‘이상 무’… 전쟁 중에도 부분 가동… 곡물 12만t 수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1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부분가동을 통해 해외식량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발발 후인 지난해 5월부터 옥수수와 호밀, 보리 등을 육로로 유럽과 아프리카에 12만t 수출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가재건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터미널법인이 지난해 취급한 물동량은 31만t으로, 전년(76만t)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쟁 직후 항만 봉쇄로 터미널 운영이 일시중단되기도 했으나 공급망 붕괴를 우려하는 고객들 요청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육로운송을 통해 옥수수, 호밀, 보리 등을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터미널에 남아 있는 재고물량은 총 1만6000t으로 3월까지 출하를 완료할 계획이다.

터미널 인근 헤르손을 비롯,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전투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콜라이우주에 위치한 곡물터미널은 피해가 없다. 외교부 지침에 따라 주재원은 폴란드에서 원격근무 중이고 30~40명의 현지 필수인원 중심으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주간에만 곡물을 출하하고 공습경보 시에는 터미널 내 안전장소로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을 보관하는 고객들의 출하요청에 부응하고 일상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직원 고용 및 미콜라이우주 지역 영농업계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전쟁 중에도 터미널을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전쟁 전까지 약 250만t의 곡물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해 왔다. 또 2020년 밀 7만t, 2021년 옥수수 5만t에 이어 지난해 옥수수 6만t을 국내로 들여와 폭등하는 곡물·사료 가격 안정에도 기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분간 터미널 비상운영을 통해 정상화에 대비하면서 전쟁 이후 밸류체인 확장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현지 유망 영농기업을 선정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수요가 늘고 있는 곡물 가공분야에 진출해 국내 곡물 반입 확대를 위한 내륙저장시설 추가 투자 등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가재건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재건에 필요한 철강, 에너지, 건설, IT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춰 그룹 진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미콜라이우 곡물터미널에서 현장을 책임지는 파벨 리닉 운영본부장은 "피란 갔다 돌아온 농민들이 전쟁에도 불구하고 곡물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등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쟁 중에도 직원들과 지역 영농 유지를 위해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