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미티드 1차 상품 흥행몰이
3일간 쌀 250t·물티슈 4만개 팔려
해외 현지가보다 저렴한 와인 등
현지서 발품팔아 원가 경쟁력 제고
30년 노하우 녹여낸 '유통 혁신'
협력사 공급 물량 최대 5배 늘려
사전 계약 바탕 단가 낮추기 총력
생산자 판매 부담도 줄여 '윈윈'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물가안정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기획 상품들. 이마트 제공
이번 프로젝트 기간에 판매돼 큰 인기를 얻은 '만전김. 이마트 제공
이마트 직원이 서울 성수점에서 '더 리미티드' 상품을 매대에 진열하고 있는 모습.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2월 초 1차로 선보인 물가안정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가 고물가로 힘든 소비자에게 통했다. 이마트는 여세를 몰아 2차로 4월에도 대대적인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더 리미티드 상품들은 모두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한정 상품으로, 다양한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더 리미티드의 상품 가격 경쟁력에는 이마트의 30년 상품 개발 노하우와 역량이 총집결됐다는 분석이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
고물가시대에 이마트가 출시한 새로운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 리미티드는 이마트가 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 가공,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국민 물가안정 프로젝트'다.
먼저 지난 3일 1차로 총 48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대표 품목들 중 신선식품 15개, 가공식품 27개, 일상용품 6개를 선정해 출시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더 리미티드 1차 상품들은 행사 첫 주말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쌀이 250t, 물티슈가 4만개 판매되는 등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신규 소싱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더 리미티드 대패 삼겹살(1kg)'은 2만5000여개, 새로운 백미 품종을 행사 상품에 사용하고 매입 물량을 3배로 늘려 가격을 낮춘 '더 리미티드 CJ 햇반 아산맑은쌀밥(10입)'은 2만여개가 판매되는 등 다양한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더 리미티드 기획 상품들은 모두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한정 상품으로, 오는 3월 31일까지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며, 2차 상품은 4월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더 리미티드'에서 판매된 계란. 이마트 제공
■30년 유통 노하우 총집결 유통 혁신
이마트의 더 리미티드 상품은 압도적 대량매입, 유통 프로세스 개선, 사전 계약과 신규 산지 개발 등을 통해 출시됐다.
이마트는 더 리미티드 상품을 생산하는 협력사로부터 평소 대비 최대 5배까지 물량을 추가 매입함으로써 가격을 낮췄다.
이번에 준비한 백색란 30구 1판 상품은 판매가 5480원으로 일반 계란 30구 평균 판매가 6600원 대비 17% 저렴하다. 이마트는 백색란을 낳는 어미 닭을 보유한 국내 유일 협력사와 단독 직계약을 진행했으며, 협력사 전체 생산량의 6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또 CJ 햇반 아산맑은쌀밥(10입)은 정상가 1만3480원 대비 약 25% 할인된 9980원에 가격을 책정했다. 햇반 1개당 998원인 셈이다. 이마트는 충남 아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광'이라는 백미 품종을 행사 상품에 사용했으며, 평소 대비 3배 가량으로 매입 물량을 늘려 가격을 내렸다.
사전 계약은 생산자에게 일정 물량에 대한 매입을 보장해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생산자는 판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유통사는 이를 통해 상품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시기, 저렴한 가격에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는 만전김(30입)의 경우 6880원에 출시했다. 낱개 환산 시 봉지당 230원으로 유사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김 업력 40년을 자랑하는 협력사와 약 10만속 원초를 사전 계약했다. 김 시장은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상품을 매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마트는 4개월치 물량에 대한 사전계약을 진행해 가격을 낮췄다.
■해외 현지 발굴로 원가 낮춰
이마트는 신규 바이어 발굴은 물론 해외 현지에서 발품을 팔아가는 형식으로 제품 원가를 내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인 와인이다. 와인은 해외 현지가격보다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입한 '페르소노 논 그라타' 와인을 1병당 1만9800원에 판매하는데, 이는 해외 현지가 24달러(달러당 1230원 계산시 2만9520원) 대비 33%가량 저렴하다. 수입 와인은 통상 국내로 들어오는데 약 3~4개월이 소요된다. 사전 계약없이 올해 2월초 '더 리미티드' 출시를 목표로 기존처럼 지난해 9~10월중 계약을 진행했다면 당시 높은 환율로 인해 지금 가격에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지속 상승할 것을 예측하고 8월초 사전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킹달러'라고 불리던 지난해 9~10월 대비 약 10%가량 낮은 환율로 물량을 확보 할 수 있었다.
신규 소싱처 발굴도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이마트가 '더 리미티드'로 출시한 대패 삼겹살 1kg 상품(9980원)은 기존 스페인산이 아닌 신규 개발한 네덜란드산으로 생산했다. 기존 스페인산 1kg 정상가 1만1980원 대비 2000원이나 저렴하다.
지난해 독일산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로 국내 수입이 금지되자 국내 수입량 1위 스페인산에 더 많은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이마트는 스페인산을 대체할 신규 소싱처를 찾았고 여러 번의 품질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뿐 아니라 가격도 더 저렴한 네덜란드산을 신규 도입했다.
또 저렴한 원물 수입 후 설비가 우수하나 가동률이 낮은 국내 돈육 가공장을 직접 찾아 네덜란드산 원료육의 대패 작업을 진행해 이전보다 생산 원가를 더 낮출 수 있었다.
최진일 이마트 MD혁신담당 상무는 "이번에 선보이는 '더 리미티드' 상품은 이마트의 30년 상품 개발 역량을 총집결해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만들었다"며 "고물가시대 매 분기마다 '더 리미티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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