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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대구 출범… 지역 스타트업, 유니콘으로 육성

이병철 창업회장 '사업보국'계승
삼성창조캠퍼스 벤처존에 둥지
C랩 아웃사이드 입주 스타트업에
지원금 1억·IT전시회 참가 등 지원

삼성전자 C랩 대구 출범… 지역 스타트업, 유니콘으로 육성
삼성전자가 22일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 문을 연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전경.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이 깃든 삼성창조캠퍼스가 지역 스타트업 육성의 요람으로 거듭난다. 삼성전자는 삼성창조캠퍼스 벤처창업존에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를 열고 혁신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 지원에 나선다. C랩 아웃사이드의 성공 노하우를 대구 스타트업 생태계에 접목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스타트업 육성으로 '사업보국'

삼성전자는 22일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구 캠퍼스 개소를 통해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지역 내 창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역 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역 창업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가 들어서는 삼성창조캠퍼스는 고 이병철 창업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이 구현된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에 위치해 있다. 삼성전자는 8만9256㎡(2만7000평)의 부지를 창업, 문화예술, 역사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했다.

제일모직 대구공장은 1956년 가동을 시작해 4500명을 고용하는 대형 사업장으로 성장하며 수출 한국을 주도했지만, 1997년 구미의 제일모직 공장으로 통합 이전했다. 삼성은 부지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대구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2003년 지방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1580석)을 건립해 대구시에 기증했다.

이후 남은 부지에 삼성창조캠퍼스를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2년여 공사를 거쳐 2017년부터 삼성창조캠퍼스를 본격 운영했다. 총 16개 동에 공공기관 9개, 벤처 38개사, 상업시설 32개 등이 입주해 있다.

■삼성,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 확대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C랩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의 우수 업체를 직접 선발, 육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와 맞닿아 있다.

첫 행보인 'C랩 아웃사이드 대구' 프로그램은 기존 C랩 아웃사이드 육성 프로그램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구 캠퍼스 입주 스타트업들은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C랩 아웃사이드 광주'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개소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설립, 인력 확보, 투자 유치 등 스타트업의 생태계에 유리한 환경이 구축되면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빠른 시간 내에 사업 안정화와 시장 정착을 이룰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힘쓴 덕분에 지역의 창업 인프라가 더욱 활력을 얻고 단단해지고 있다"며 "C랩 아웃사이드 대구에서 대구 첫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하겠다"고 응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