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메모리 '멀티칩패키지'
임베디드 등 제품군 다양해
제주반도체 직원이 반도체 원판(웨이퍼)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주반도체 제공
제주반도체가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수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가 최근 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 협력사로 등록했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내부 시험을 포함해 유럽 자동차 전장업체와 3년 정도 진행한 반도체 적용 시험을 최종 통과하면서 해당 업체와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최근 소량 납품을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양산 공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반도체는 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를 말한다. 전 세계 통신용 반도체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 통상 팹리스 업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네트워크 장비, 가전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일종인 '멀티칩패키지'(MCP) 사업에 주력한다. 멀티칩패키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 안에 통합한 제품이다.
제주반도체가 지난 2021년에 벌어들인 매출액(본사기준) 1766억원 중 멀티칩패키지 비중은 72%에 달했다. 제주반도체는 멀티칩패키지 외에도 △D램 △낸드플래시 △C램 △임베디드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제품군을 보유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2020년 자동차 전장용 메모리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10여개 메모리반도체 제품에서 자동차 부품 신뢰성 평가 규격인 'AEC-Q100' 인증을 확보했다. 통상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는 한번 공급을 시작하면 10년 정도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중 5% 수준이었던 자동차 전장용 반도체 비중이 올해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 매출 비중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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