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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바이낸스USD 발행 중단.. 스테이블코인 시장 지각변동 오나

바이낸스USD 시총 3분의 1 증발
세계 1위 테더 점유율은 더 늘어

달러에 연동된 만큼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도 날카롭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규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함께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성장세가 멈출 것이라는 부정론이 혼재된 모습이다.

26일 가상자산 데이터분석업체 크립토페어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과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대비 0.68% 감소한 1360억달러(약 180조원)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점유율)은 전월보다 0.91%포인트 떨어진 11.4%였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유로 등 법정화폐와 1대 1로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이다.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가상자산 거래에서 자주 이용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세계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바이낸스USD(BUSD)가 대표적이다. 바이낸스USD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팍소스는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와 계약을 맺고 바이낸스USD를 발행했다.

팍소스는 이달 중순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바이낸스USD의 발행 중단 명령을 받았다. 또 SEC는 팍소스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낸스USD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팍소스가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규제를 시작할 무렵인 이달 14일 바이낸스USD의 시가총액은 161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11억달러로 급락했다. 열흘 만에 시총 3분의 1이 증발한 것이다.


홍순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유통시키는 것이기도 해서 규제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의 디지털자산(CBDC)과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규제를 피할 수 없고,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은 앞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팍소스가 규제를 받으면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점유율은 48.7%에서 51.7%로 상승했다. 바이낸스USD가 규제를 받기 시작한 이달 14일 684억달러 수준이던 테더의 시가총액은 708억달러로 뛰어올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