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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미… 코스피 순매수 외국인 앞질렀다

이달 들어 1조8337억원 순매수
외국인보다 8000억원 더 많이 사
‘中리오프닝 수혜’ 포스코홀딩스
‘챗GPT 열풍’ 네이버 등 매수확대

돌아온 개미… 코스피 순매수 외국인 앞질렀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재개되고 있다. 포스코(POSCO)홀딩스,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1조369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보다 8000억원 가까이 많다.

개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6조2315억원어치를 팔았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됐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 6조370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25일 이후 개인의 증시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10일 43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46조~4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바닥을 확인한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반등이 빨랐고 현재 주가와 밸류 부담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 구간에 개인의 참여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 순매수세가 가세하며 환율, 금리 상승과 대조적으로 주식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 IT 업종이 주춤한 가운데 철강, 2차전지 등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들의 강세가 펼쳐지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챗봇 기대감이 유입된 네이버, 에스엠(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카카오 등에도 개인들이 몰렸다.

개인은 이달 들어 포스코홀딩스 주식 4742억원어치를 사들여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철강업종은 원재료 가격과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르며 우호적 업황을 이어가고 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물가, 환율 삼박자의 흐름이 철강주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글로벌 철강주에 비해 국내 철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업종 특성상 실수요와 실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부터 주가가 추세적으로 움직이므로 매수 전략 대응이 적절하다"면서도 "3월 이후 확인될 중국의 주택, 경기 관련 데이터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카카오(2593억원), 네이버(2454억원)에도 개인의 순매수가 몰렸다. 두 회사는 최근 글로벌 챗봇인 '챗GPT' 열풍에 힘입어 기대감이 몰렸고 연내 '한국형 챗GPT' 출범을 공표한 바 있다.

카카오는 특히 상반기 중 카카오톡의 개편을 통한 광고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광고시장 부진이 1·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나 2·4분기부터는 카카오톡 개편과 점진적 경기 회복으로 톡비즈 매출과 전체 영업이익 성장률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이익 성장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나 톡 개편 성과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은 이들 외에도 SK이노베이션(2392억원), 한화솔루션(1766억원), KT(1648억원), SK텔레콤(1613억원) 등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