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작년 MVP 김승준 등 투수층 탄탄
2학년 좌완 정현우 차세대 에이스
타선엔 백준서·이선우 눈여겨볼만
다음달 8일 경북고와 개막전
지난해 열린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서 경남고를 5대 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 선수들이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훈련 중인 덕수고 선수들. 사진=전상일 기자
정윤진 덕수고 감독.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 MVP에 올랐던 덕수고 에이스 김승준
덕수고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강자다. 최근 5년간 매년 전국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정윤진 감독은 현재 전국 고교 현역 감독 중 우승횟수 1위다. 지난해 열린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도 덕수고 차지였다. 덕수고는 MVP 김승준(덕수고 3학년)의 활약을 앞세워 9회 대회 왕좌에 올랐다. 특히, 괴물 심준석(피츠버그)이 있었기에 다관왕도 기대해봄직했다. 그러나 2022년 덕수고는 명문고야구열전을 제외하면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지 못했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덕수고의 전력은 막강하다. 특정 선수에 의존했던 지난해와 달리 투수층이 전체적으로 탄탄하다. 일단 우완 정통파에서는 김승준과 이종호(3학년)가 있다. 두 명 모두 프로 지명 후보다. 김승준은 위에서 내리꽂히는 타점 높은 직구가 매력적이다. 스피드가 붙으면 상위지명도 가능하다.
이종호는 중학교 때까지는 포수였으나, 고교에 올라와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역시 빠른 공이 매력적인 선수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빠른 공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진혁도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1년 유급한 선수다. 올해는 사이드암 쪽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기호(청주고 3학년), 이우현(비봉고 3학년) 등이 윈터리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 김진혁도 지난해 기록이 없어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프로구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좌완 안정호(3학년)도 마찬가지다. 안정호는 서울권의 조동욱(장충고 3학년), 김민균(경기고 3학년) 등과 함께 프로에서 지켜보는 다크호스다. 190cm의 장신으로서 황준서(장충고 3학년)의 중학교 동기다. 황준서와 안정호는 몇 해 전 상명중의 U-15 대회 우승을 이끈 황금콤비였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투구폼을 정구범(NC)과 비슷하게 바꿨다. 올시즌 기대해도 좋다"며 안정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타자 쪽에서도 좋은 선수는 많다. 외야수 백준서(3학년)는 파괴력이 좋은 선수다.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유망주로서 역시 프로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이선우(3학년)는 발이 빠르다. 여타의 중견수가 그렇듯 호타준족의 대명사다. 포수 김재형(3학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2번 지명을 받은 윤영철(KIA 타이거즈)에게 대통령배에서 3점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2021년 봉황대기 역전 우승 당시 마스크를 썼던 선수가 바로 김재형이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저학년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정현우(2학년)다. 2024년 좌완투수 랭킹 1위를 노릴 수 있는 선수로서 현 시점 덕수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될 선수다. 포심의 최고 구속이 145km를 넘나들고 있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제구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장충고 황준서와 펼치게 될 선후배 라이벌전은 올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재밋거리다. 덕수고는 지난해 장충고에 무려 4번의 패배를 당했다. 특히, 황준서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올해는 다르다. 정현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황준서 선배와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올시즌 장충고는 서울권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덕수고로서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장충고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그 첫 번째 출발이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인 셈이다. 덕수고는 대구권 최고 명문 경북고와 오는 3월 8일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개막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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