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소외 아동 꿈 펼치도록… 기업의 사회공헌 길잡이 될 것" [fn 이사람]

김동훈 공익법인 인천비전기업협회장
인천서 받은 지원 환원하고자 뭉쳐
기업 1200곳서 12년째 나눔 앞장
후원한 아이 자라 국가대표 되기도
먼저 실천하니 직원들도 기부 동참
선한 영향력 전국 경영자에게 뻗길

"소외 아동 꿈 펼치도록… 기업의 사회공헌 길잡이 될 것" [fn 이사람]
"인천뿐 아니라 전국 모든 경영자에게 '선한 영향력'이 뻗어나가길 바랍니다."

김동훈 공익법인 인천비전기업협회 회장(56·사진)은 지난 2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라는 일념으로 사회공헌에 진심을 다했다. 그는 26일 파이낸셜 뉴스와 만나 "우리의 취지에 공감한 이들이 사회공헌에 뛰어들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불경기 속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및 다른 공익법인들과 연계해 활발히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동 교육사업, 청소년 자립 지원, 소외이웃 돕기, 재난 피해 지원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2018년부터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시의 소외이웃들에게 장학금 생활비·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인천비전기업'은 인천시가 지난 2011년부터 20인 이상, 매출액 80억~400억원의 유망기업을 선정해 이자 보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협회는 지난 2012년 시로부터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자는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회원사는 중견성장사다리기업, 향토기업 등을 포함해 1200여개 업체로 2014년 기획재정부에서 승인받아 공익법인으로 바뀌었다. 국내 지역 경제단체 중 첫 번째 사례다.

김 회장이 대표로 있는 기업인 엠에스씨는 지난 2014년 비전기업협회에 가입했다.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에 참여한 것은 협회에 가입한 후"라며 "전에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전임 회장님들과 회원사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영자들이 정말 많다"며 "단체가 그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협회장으로 일하며 각종 공익사업에 몰두하자 직원들도 동참에 나섰다. 직원들은 지난해 자발적으로 "좋은 일을 같이 하고 싶다"며 삼삼오오 돈을 모아 소외계층에 200만원을 기부하고 연탄 봉사에 참여했다.

특히 김 회장이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어린이·청소년 복지다. 협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아이리더'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재능아동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3명의 아이에게 1억3000만원을 후원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지원한 아이 중 국가대표가 돼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딴 사람도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금전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을 응원한다'는 취지 또한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 회원사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장인 나는 다리 역할만 수행했을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회원사들 덕분에 활발하게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한 튀르키예 지진피해 복구 성금 보내기 역시 몇몇 회원사들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기간 적극적으로 회원사의 고충을 듣거나 교류의 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김 회장은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협회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