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로드 FC 063' 대회 포스터. /로드 FC 제공
지난 4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랙컴뱃 5 : 칼의 노래' 대회 포스터. /블랙컴뱃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종합 격투기(MMA) 경기 관람 문화가 MZ세대 주도로 꽃 피우고 있다. MZ세대의 폭발적 관심으로 MZ세대가 MMA 경기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것이다.
28일 종합 격투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ROAD(로드) FC 063' 대회에서는 관람 좌석 7000석 티켓 전부가 매진 됐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종목 경기 티켓이 매진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관중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지만 MZ세대인 20~30대가 70%로 관중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게 로드 FC 측 설명이다. 입장료 8만원인 일반석은 물론, 경기장 케이지 주변 100만~300만원 VIP~VVIP석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때마다 티켓 매진…관중 70%가 20~30대
앞서 국내 1세대 격투기 단체인 로드 FC는 지난 2021년 7월 개최한 '로드 FC 058' 대회에서도 코로나 사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전 좌석 매진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로드 FC 측은 MZ세대 인기 비결로 유튜브의 파급력을 꼽고 있다. 선수들이 개인 유튜브로 MZ세대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경기에 대한 흥미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로드 FC 관계자는 "시대가 점점 자극적인 걸 원하고 있고, 격투기는 그런 영향을 받는 스포츠"라며 "명현만·황인수 등 선수가 유튜브에서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대회에 대해 많이 알렸다"고 전했다.
로드 FC 063 경기에서 '언더독'인 황인수 선수는 '국내 입식 최강자' 명현만 선수를 상대로 닥터스톱에 의한 승리를 거머쥐며 관중들을 열광케 한 바 있다.
또 다른 격투기 신생 단체인 '블랙컴뱃'도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티켓 매진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간 격투기 대회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선수들 간의 라이벌리와 스토리텔링, 선수 닉네임 등을 통해 팬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지난 4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랙컴뱃 5 : 칼의 노래' 대회에서 블랙컴뱃은 선수 5명을 체급별로 선발해 일본 중견 격투기 단체인 딥(DEEP)과 한일전을 치뤄 '대 히트'를 쳤다.
관람 좌석 4000석 티켓은 모두 매진 됐으며, 10~30대 MZ세대가 80%의 비중을 차지했다. 선수들의 경기 외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경기 당일 선수 싸인 물품 경매도 완판 됐다. 선수 경매 물품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호가했다.
선수·팬 유튜브 소통…스토리텔링 마케팅도 주효
로드 FC와 블랙컴뱃 등 국내 격투기 단체가 과거 보다 선수의 경기 대전료를 높여주고, 선수 위주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주는 등 선수 가치를 우선 해 '격투기 전성시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랙컴뱃 관계자는 "유튜브로 소통해온 MZ세대를 대상으로 유튜브를 통해 선수 마다 서사를 소개해 경기 흥행까지 이어지게 했다"며 "경기만 보면 재미 없지만 스토리를 알고 보면 흥미가 더해지기 때문에 MZ세대에 어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격투기 단체인 AFC(엔젤스파이팅)와 일본 단체 HEAT(히트)도 블랙컴뱃과 딥에 이은 9대 9 한일전을 오는 4월 6일 펼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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