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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거거익선’… 고금리에도 대형차는 잘 팔렸다

준대형차 1월 국내 판매 35%↑
소형·경차는 판매 줄며 양극화

고금리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차나 소형차 판매는 감소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9131대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였다. 그랜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기함급 세단이다. 2위는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로 1월 국내에서 6904대가 판매됐다. 그랜저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보다 406% 급증했고, 같은 기간 카니발의 판매 실적도 68% 늘었다. 그랜저의 경우 신형 모델이 투입됐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판매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중·대형차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준대형차의 1월 국내 판매량은 2만4678대로 전년 보다 35% 늘었다. 같은 기간 대형차 판매실적은 2만417대로 집계돼 12% 증가했다. 중형차 역시 3만2339대로 5% 성장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차는 1만139대에 그쳐 작년 대비 0.9% 줄었고, 소형차도 12% 감소한 8377대에 머물렀다.
준중형차 판매 역시 2만6551대로 집계돼 2% 줄었다. 소형차는 오히려 실적이 줄어드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할부 금리가 오르면서 모든 브랜드들이 계약취소 사태를 겪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중·대형차의 경우 여전히 수개월 가량의 대기물량이 쌓여있을 정도로 수요가 아직까진 견조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