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개월간 주가 40% 폭락했는데
피스커 CEO 헨리 피스커 다음달 첫 차량 인도 자신에
지난해 4·4분기 실적 시장 컨센서스 하회에도 주가 폭등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CEO 헨리 피스커가 자사의 전기차 모델 '오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주가가 하루만에 30% 넘게 폭등했다. 지금까지 한대의 신차도 고객에게 인도하지 못한 이 스타트업의 주가는 곧 첫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직 상승했다. 피스커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0% 가까이 하락했는데 이날 하루 만에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헨리 피스커 CEO는 이날 피스커의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봄 첫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션에 대한 승인 절차가 다음달 중으로 끝나면 차량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피스커는 현재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마그나의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오션을 생산중이다.
또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피스커는 올해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4만2400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존의 생산 목표도 재확인했다.
조만간 첫 차량 인도에 나설 수 있다는 CEO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피스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30% 넘게 폭등하며 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렇지만 피스커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이 회사가 CEO의 희망 대로 다음 달 중 오션을 고객에게 인도할지 확정되지 않은 데다 피스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피스커의 주당 순손실은 54센트로 월가의 예상치(42센트 손실)보다 컸다. 매출 역시 30만 6000 달러로 시장 전망(250만 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WSJ은 "피스커의 4·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이 회사의 주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오션' 내부.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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