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및 문화 공간을 대폭 늘린 '더타운몰'로 운영 중인 이마트 월계점 매장 전경. 이마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 3사가 일제히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온라인 시장이 대폭 성장했지만 마트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쇼핑 뿐만 아니라 체험형 공간과 즐길거리를 대폭 늘려 고객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매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맛집이나 엔터테인먼트, 문화 공간을 대폭 늘린 몰 타입 형태의 점포 '더타운몰' 2호점을 올 상반기 내 오픈한다. 더타운몰 2호점은 인천 연수점으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5월 이마트 더타운몰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고객 중심의 공간 재구성 리뉴얼 작업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때에도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 2022년엔 8개점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강화 전략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더타운몰 1호점으로 미래형 몰 타입 점포로 대대적인 리뉴얼 진행했다. 이마트의 강점인 식품(그로서리) 매장은 늘리는 대신 비식품 매장을 대폭 축소했다. 축소한 공간은 고객들이 체험하며 머무를 수 있는 시설로 채웠다. 유명 브런치 카페인 '카페 마마스', 가로수길 유명 일본 가정식 '온기정', 중식당 '매란방' 등을 포함 유명 맛집들을 대거 입점시켜 식음을 강화했다. 760㎡ 규모의 문화복합공간인 '아크앤북'이 입점했고, 아이들의 놀이터인 '바운스트램폴린'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운영 중이다. 이마트 월계점의 지난해 4월 실적은 매장 리뉴얼 전인 2020년 4월 대비 약 114%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내세워 고객 경험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결과 매출 상승 효과를 확인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은 '세상의 모든 맛이 다 있다'라는 콘셉트의 식품 전문 매장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보인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반영해 오프라인의 대표 강점으로 꼽히는 '식품'으로 전문 매장을 구성했다.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7곳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가운데 매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강서점의 경우 매출이 리뉴얼 오픈일인 지난해 8월 25일부터 연말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신장했고, 방문객 수는 약 7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고객 중심의 동선을 적용함으로써 매장 입구부터 먹거리 상품 구색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지역 맞춤형 매장 전략을 펼치는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만 총 10개점을 리뉴얼했다. 리뉴얼 점포의 매출실적은 리뉴얼 이전보다 평균 약 20%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부평점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김포공항점은 서울 강서지역의 와인 수요를 잡기 위해 식품매장 중앙인 골드존에 약 330㎡ 규모로 동굴형 와인·위스키 매장을 구성했다.
강서지역은 전국대비 3040세대 구성비가 높은 지역이며, 마곡 신도시로 젊은 세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200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를 준비한 것이다.
제주점은 3층과 5층의 패션 매장을 전면 개편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주도는 백화점과 아울렛이 없는 지역으로 패션 아이템 구매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변화를 줬다"면서 "백화점급 브랜드를 유치시키고 인테리어도 고급화해 총 36개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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