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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영국도 합병 승인... 美·日·EU만 남았다

영국 경쟁당국(CMA)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MA는 이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을 완료했다. CMA는 지난해 11월 2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자진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이후 오는 23일까지 심사기한을 연장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

앞서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품질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독과점 해소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고, CMA는 이 시정안을 받아들였다.

C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라고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 10개, 아시아나항공은 7개 슬롯을 보유 중이다. 버진애틀랜틱항공이 해당 노선을 포기하거나 최소 기간 운항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항공사들에 슬롯 취득 기회가 돌아온다. 업계는 이번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이 대한항공이 지난해 제출한 시정조치가 해당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영국 경쟁당국의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남은 곳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 곳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현재 남은 미국, EU, 일본은 모두 필수 신고국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