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4회에서 황영웅은 '지난날의 사랑아'를 "지난날의 사람아"라고 바꿔 부르는 실수를 했다. 방송 자막은 황영웅이 개사한 대로 표기됐다. 경연 당시 모니터 화면에는 '지난날의 사랑아'로 자막이 표기되어 있다. 출처=MBN
[파이낸셜뉴스]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출연자 황영웅에 대한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작진이 황영웅의 실수를 의도적으로 감췄다는 내용의 민원이 추가로 접수됐다.
2일 방심위에 따르면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오디션 과정에서 발생한 황영웅의 실수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수십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월 10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4회에서 나왔다. 황영웅은 1대1 라이벌전 무대에서 남진의 '빈 지게'를 불렀다. 당시 황영웅은 노래의 원래 가사 "지난날의 사랑아"를 "지난날의 사람아"라고 잘못 불렀다. 자막에도 이같이 표기됐다. 하지만 해당 부분의 진짜 가사는 "지난날의 사랑아"다. 가사 오류에 대한 별다른 지적은 없었고, 황영웅은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동안 제작진은 가수가 무대에서 가사를 틀리면, 빨간 자막으로 틀린 가사를 부각해 가수의 실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14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9회에서 황영웅은 손태진과 함께 심수봉의 '비나리' 듀엣 무대를 펼쳤다. 손태진은 2절의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 부분을 "이미 바다로 올려졌네"로 바꿔서 불렀다. 역시 방송 자막에는 손태진이 잘못 부른 가사가 그대로 표기됐다.
지난달 7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8회에서 무룡이 가사 실수를 하자 빨간 자막으로 표기되어 있다. 출처=MBN
지난달 7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본선 3차전 최강자전에서도 무룡은 '살아야 할 이유'를 불렀다. 무룡은 1절 후렴구에서 "나는 살아가야 하네"를 "나는 살아야만 하네"로 바꿔 불렀다. 제작진은 원 가사인 '나는 살아가야 하네' 위에 빨간 자막으로 "나는 살아야만 하네"라고 덧씌워 무룡의 실수를 부각했다.
그러나 지난 4회 방송에서 황영웅의 실수에는 빨간 자막으로 실수를 강조하지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애초부터 제작진이 황영웅을 '제2의 임영웅'으로 만들고자 밀어준 것", "다른 가수 실수는 빨간 자막으로 콕 짚더니 황영웅은 실수 안 한 것처럼 넘어가 주는 게 수상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방심위에는 이 같은 제작진의 조치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제9조 1항은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규정하며 3항은 '방송은 제작기술 또는 편집기술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황영웅은 프로그램 심사위원인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밀어주기 또는 결승전 진출 내정 소문이 돌았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다"며 "결승전 배점 방식에 따르면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인 점수가 되는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황영웅과 관련한 폭행과 상해 전과 논란도 있었다. 그는 학창 시절 친구부터 군 복무 시절 동료, 전 연인 등의 폭행 피해 주장이 잇따르자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고 사과했다.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황영웅은 1위를 차지했다. 황영웅은 "감사드린다. 그리고 죄송하다"며 "혹시 다음 주에도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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