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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두 번 중단, 억울하다"..'피지컬: 100' 결승 조작 논란

"경기 두 번 중단, 억울하다"..'피지컬: 100' 결승 조작 논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이 결승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피지컬: 100' 최종회에서는 경륜 선수 정해민과 크로스핏 선수 우진용이 로프 당기기로 결승전을 치렀고, 우씨가 최종 우승하며 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장비 문제로 결승전이 여러 차례 치러지며 우승자가 바뀌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경기 중단 후 재개도, 경기 재개 시점도 모두 두 참가자 동의를 받고 진행했다"라며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 결코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준우승자 정씨는 지난달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자인 우씨의 항의와 음향 등의 문제로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됐다면서 "그냥 패배한 것으로 방송에 나오면 억울할 것 같았다. 방송에 이런(패배하게 된) 과정이 있었다고만 나가길 바랐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결승전 당시) 내가 승기를 잡아 차이가 크게 났다. 모니터로 보던 형들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우진용 님이 손을 들어 경기가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우씨가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라며 제작진에 기계 결함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정씨에 따르면, 당시 제작진은 우씨의 항의를 받아들여 로프 장력 강도를 낮추고 윤활유를 뿌리는 등 기계 소리를 줄이려고 했다. 정씨는 “경기가 재개되고 비로소 끝이 보이는 순간이 오면서 ‘이제 정말 끝났다’ 하는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한다고 했다. 저는 일단 경기를 끝내려고 계속 당겼다. 그러자 제작진이 나타나 경기를 중단하라고 소리쳤다”라고 했다.

두 번째 중단 이유는 오디오 사고 때문이었다. 정씨는 "제작진이 자리를 옮기라고 해서 쉬고 있었는데 '오디오 사고'가 나서 영상을 못 쓴다고 하더라"라며 "저만 허락한다면 '줄을 잘라내고 다시 해주겠다'라고 했고, 우진용 님도 '그 조건 받아들이겠다'라고 했다. 난 계속 '안 된다'라고 했지만 나만 허락하면 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정씨에게 '쉬는 시간을 더 가지거나 내일 해도 된다'라고 제안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정씨는 "수백명을 세워 놓고 '내일 다시 하자'라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라. 결국 다시 재경기하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식사 후 경기는 다시 진행됐다. 정씨는 "힘이 떨어져 결국 당겨지지 않았고 내가 졌다"라고 했다.

정씨는 재경기나 돈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우씨에 대한 공격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자신의 힘이 빠진 상황이 방송에 포함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작진에 요청했지만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라는 답변만 돌아와 아쉽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이다.

정씨는 "체육인으로서 전후 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라며 "그때 상황이 계속 생각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특히 방송이 나가고 결승전이 다가오면서 트라우마처럼 그때 상황이 계속 떠올랐다”라고 호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