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기록
개인 투어 통산 14승째 트로피
고진영이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LPGA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5000만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목 부상으로 고전한 고진영은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 공동 6위로 7개월 만에 LPGA투어 '톱10'에 복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현재 5위에 머무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재탈환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23년만 보면 올해 세 번째 대회 만에 시즌 첫승을 거뒀고, 투어 통산으로는 14승째다.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를 달린 고진영은 이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고, 2위에서 추격하던 교포 선수 대니엘 강(미국)이 13번 홀(파5) 버디를 잡아 1타차로 간격이 좁혀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13번 홀에서 약 4m 이상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2타 차로 달아났고, 대니엘 강이 16번 홀(파5)에서 타수를 잃으면서 공동 2위권과 격차가 다시 3타가 됐다.
이후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약 1시간 정도 중단됐지만, 고진영의 3타차 리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을 남겨두고 3타 차이로 넉넉하게 앞선 고진영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성공시키며 감격의 우승을 최종 확정지었다.
이 대회는 유독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대회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2019년 박성현, 2021년 김효주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최근 2년간은 고진영이 여왕 자리를 지켰다. 2020년은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됐다.
특히, 2015년부터 올해까지 2020년을 제외하고 8차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7번이나 우승한 인연이 있다.
한편, 김효주(28)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9) 우승 이후 19번째 대회 만이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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